매일신문

김덕홍씨 도착인사 요지

역사의 우여곡절속에서 그 어느 민족보다도 헤아릴 수 없는 불행과고통을 더 많이 겪고 있는 분열된 우리 민족의 공동의 운명을 구원하는 길에서 남녘의 형제들과 힘을 합치고자 하는 나의 마음을 친혈육의 정으로 받아들이고 제3국을 통하여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헌신적인 사랑과세심한 배려를 돌려주고 따뜻이 맞이하여 준데 대하여 대한민국 정부에 충심으로부터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지난 2월12일부터 오늘 서울 도착에 이르는 남행길의 간고한 노정에서 저희들의 신변안전과 건강을 비롯하여 생활의 여러 모로 불편이 없도록 만반의 조건을 보장하고 극진히 보살펴 주고 민간의 높은 존엄과 사랑으로 힘과 용기를 안겨 주었으며 혈육의 정이 넘친 뜨거운 사랑으로안아주고 있는 국민여러분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수천년동안 고락을 같이하고 영예와 치욕을 같이 나누면서 한 핏줄을 이어오고 애국애족의 정신으로 결합되어온 민족의 넋을 가장 귀중히 간직하고 있는 긍지높은 조선민족의 역사의 도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 도착한 지금 이 시각 설레는 마음을 진정할 수 없고 남녘 형제들과 만나게된 이 기쁨과 감격은 무엇이라고 형언할수 없습니다.

지금 북조선의 모든 선량한 사람들은 변질된 북조선의 사회체제에 대하여 실망하고 있으며 개혁개방과 통일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는 지금 기아와 빈궁에 시달리고 있는 북조선 겨레들을 구원하고 7천만 우리동포가 하나의 대가정에 모일 그날을 위하여 존경하는 우리 형님과 생사운명을 같이하면서 민족의 평화통일 위한사업에 전력하겠다는 것을 재삼 확언합니다.

감사합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