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드라마의 길이가 짧아지고 있다.
적어도 50부작을 훌쩍 넘기며 장기간에 걸쳐 안방의 인기를 구가하던 주말연속극이 그 절반에도못미치는 미니시리즈 수준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들어 한층 뜨겁게 전개되는 공중파 TV3사간의 치열한 시청률경쟁에 따른 눈치보기의 결과라는 게 중론이지만 방송편성과 관련한 새로운 경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처럼 '살빼기'에 나선 대표적인 주말드라마로, MBC에서 그간의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사랑한다면'후속으로 26일부터 비장의 카드로 내미는 '신데렐라'와 SBS가 19일부터 '임꺽정'다음으로방송하는 '아름다운 그녀'가 꼽히고 있다.
지난해 유부남과 유부녀의 불륜을 다룬 '애인'으로 '애인 신드롬'을 몰고 왔던 이창순PD가 메가폰을 잡고 황신혜와 이승연이라는 대어급 연기자를 내세워 두 자매간의 갈등과 화해를 담을MBC'신데렐라'는 24부작으로 제작된다.
SBS'아름다운 그녀'는 전형적인 미니시리즈인 16부작으로 만들어진다.
상황이 이렇게 된데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사정이 작용한 것은 물론이다.
MBC의 경우 '신데렐라'를 처음 수목드라마로 내보낼 예정이었다. 하지만 KBS에 잇따라 밀린 주말드라마를 밑바닥에서 끌어올리기 위해 극약처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MBC는 '신데렐라'를 애초 주말드라마로 기획했던 '내가 사는 이유'와 자리를 맞바꾸는 과감한 조치를 취했다.SBS도 마찬가지다. '임꺽정'의 인기를 이을 작품을 미처 준비하지 못하고 '모래시계'를 재방영한다느니 하며 이리저리 헤매다 여론이 나빠지자 원래 5월께 수목드라마로 염두해두었던 '아름다운그녀'를 느닷없이 집어넣은 것이다.
이를 두고 방송가 일각에서는 시청률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우리나라 편성정책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좋은 실례들이라고 꼬집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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