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2-페놀사태의 1단계 마무리

대구에서 처음으로 고도정수처리된 수돗물이 공급된다. 대구시는 지난 91년 낙동강 '페놀'오염사태이후 수질개선대책의 일환으로 1천여억원의 예산으로 낙동강수계 원수의 고도정수처리공사를 5개년계획으로 실시, 두류정수공 1단계를 마무리함으로써 1일 31만t규모의 수돗물을 시 일부지역에공급한다. 현재 공정 55%%인 매곡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이 98년 5월 완공되면 낙동강수계원수가 모두 고도정수처리돼 대구시민들은 질좋은 수돗물을 공급받게 된다.

고도정수처리시설은 탁도와 소독에 중점을 둔 기본방식에서 탈피, 난분해성물질이 섞인 원수를오존에 쐼으로써 이들 물질을 산화처리하고 활성탄 시설을 거치게 함으로써 산화된 난분해성물질잔재물을 걸러내 고도로 정수된 물을 생산하는 것이다. 이 시설은 미국, 일본등 선진국에서는 일반화됐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초보단계다.

대구시도 수돗물의 고도정수처리를 계기로 '맑은물 공급'을 위한 시설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것이다. 국내 최초의 고도정수처리장으로 지난 94년 완공된 부산 화명정수장의 경우 낙동강 수질이 오염됐을때 효과를 내기는 했지만 유기물과 암모니아 제거율이 60~70%%에 불과하고 처리후남는 오존소각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않아 투입예산에 비해 효과가 적다는 지적도 받았다. 대구시는 기존시설의 문제점을 파악, 보완하는데 역점을 둬야 한다. 처리공정이 복잡하고 기술적인 부분이 많음으로써 조금의 실수나 기술력이 부족하면 성과도 적다는 것을 명심하고 기술축적과 함께시행착오가 없기를 바란다.

매일리서치가 대구시상수도본부의 의뢰로 지난 3월에 1천명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시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은 아직도 엄청나다. 상수원수질의 오염정도, 수질상태, 수질관리대책등이 불신의 대상이다. 대구시가 주력해야 할 사항 1순위도 상수원보호이며 이번에 준공한고도정수처리시설은 3순위에 그쳤다는 사실을 대구시는 알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고도처리등 첨단정수시설이 도입된다해도 상수원의 오염이 심각하면 이들 시설도 제기능을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대구시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의 준공과 함께 시민들의 불만사항에 대한 해소에도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무리 맑은 물을 공급하더라도 기존의 낡은 상수관의 개체가 선행되지 않으면 수요자에게 질좋은 물을 공급할 수 없다는 사실도 명심, 원수에서 최종소비자에게 이르는 전과정에대한 계속적인 투자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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