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장엽 일행 비출국 이모저모

○…황장엽 전북한노동당 비서는 20일 필리핀을 출발하기 앞서 김덕홍 전여광무역총사장과 함께필리핀 정부와 피델 라모스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인사말을 남겼다.

황씨는 문서로 된 두 사람 공동명의의 이 인사말에서 "저희들이 비율빈(필리핀)에 머무르고 있는동안 비율빈 정부가 안전하게 그리고 불편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여러모로 세심히 보살펴 주었다"면서 "존경하는 라모스 대통령과 비율빈 정부에 심심한 감사를 드리며 라모스 대통령의 건강및비율빈 국민의 행복과 번영을 축원한다"고 인사.

황씨는 앞서 중국에서도 35일간을 보낸 한국대사관 영사부를 떠나면서 이 기간중 그의 '수문장'역할을 해온 남상욱총영사에게 "그동안 인간적으로 잘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남긴 적이 있다.

○…황씨 일행이 당초 한국행 출발지로 유력시됐던 클라크나 수비크공항을 이용하지않고 마닐라의 니노이 아키노공항 인접 빌랴모어 공군비행장에서 떠나자 그동안 클라크와 수비크공항에 진을치고있던 필리핀의 많은 내외신 기자들은 매우 허탈해하는 모습.

대부분의 취재진들은 아키노공항이나 아키노공항과 활주로가 연결돼있는 인접 빌랴모어 공군비행장은 외부인의 접근이 용이하고 항공기의 이착륙 식별이 용이하기 때문에 황씨일행이 이곳을 이용할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소홀이 했던 것이 사실이나 막상 이곳에서 황씨일행이 떠난 것으로확인되자 "판단을 잘못했다"며 아쉬워하는 눈치.

이날 황씨 일행을 태운 항공기가 이륙하는 장면은 일본 TV기자등 극히 일부 취재진에게만 포착돼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 공항 관계자는 필리핀당국이 보안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과감히 빌랴모어 공군비행장을 이용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

○…피델 라모스 대통령은 이날 황씨일행 출국과 관련, 빌랴모어공군기지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황씨가 필요한 기간만큼 그러나 가능한 짧게 필리핀에 머물게 될것이라고 일관되게 말해왔던 본인은 한국측과 협의해 마지막 출국날짜를 결정했다"고 상기시키고 필리핀이 황비서의 체류를 받아들이고 보호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것은 한반도와 아.태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

그는 또 이제 황비서 망명사건이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면서 자신의 지시에 따라 그동안 황비서 보호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던 군과 정부관리들에게도 칭찬과 함께 격려의 말을 잊지않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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