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태중씨 신문, 92대선자금조달 집중추궁

국회 한보국정조사특위는 22일 김현철씨 최측근인 박태중(주)심우대표를 출석시킨 가운데 청문회를 열어 92년 대선 당시 자금조달 문제와 현정권출범후 비자금 조성 및 관리문제 등을 집중 추궁했다.

특위위원들은 박씨가 현철씨의 측근이면서 사조직 운영 등 자금관리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주목해 현철씨 비리를 규명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박씨는 최근 검찰수사에서 대선직후인 93년 초 자신의 계좌에서 거액이 인출되고 이웅렬코오롱그룹회장으로 부터 2억원을 건네 받는 등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도 받고 있어 현철씨와 이권개입의 관련성을 규명하는데 집중했다.먼저 특위위원들은 대선 당시만해도 재산이 보잘 것 없었던 박씨가 93년초 거액의 자금을 인출한데 대해 강한 의문을 표시했다. 위원들은 물론 문제의 이돈은 대선 당시 나사본(나라사랑운동본부)에서 대선자금으로 쓰고 남은 돈이라고 주장하고 현철씨의 사조직 운영 등 비자금 사용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한국당 맹형규,박주천의원 등은 "증인은 상속을 받았다 하더라도 93년초 1백32억원 이라는 거액을 입출금할 만한 재력을 보유했던 사람이 아니라"며 자금출처에 대해 강력한 의문을 표시했다. 야당의원들은 특히 대선당시 나사본 총괄국장을 맡았던 박씨가 대선자금에서 쓰고 남은 돈을현철씨의 사조직운영 등에 썼다고 주장했다.

위원들은 또 현철씨 비자금과 관련해 94년 코오롱그룹 이웅렬회장으로 부터 2억원이 입금되는 등6개 기업으로부터 61억원의 자금이 박씨 계좌에 입금된 사실을 들어 이권개입을 통해 비자금을조성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했다.

민주당 이규정의원은 "코오롱이 2억원을 송금한 시점은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시기이고 의류업체 파라오를 31억원에 코오롱이 인수한 배경에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현철씨와 관련된 이권개입의 대가라고 주장했다.

특위위원들은 또 한보로부터 2천억원의 리베이트가 현철씨에게 제공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증인은 김현철씨의 대리인으로 93년이후 두차례 독일을 방문한 적이 있다"며 "독일 SMS사와 설비도입계약서를 이중으로 작성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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