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호주 노아의 방주 싸고 법정싸움

성서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는 과연 실제로 존재한 것일까. 호주 시드니에서 지구의 기원을 가늠하는 때아닌 법정 공방이 한창이다.

최근 시드니의 한 공공 전시관 앞에서 벌어진 이 별난 소송의 주인공은 과학자 이안 플리머교수와 창조론자 앨런 로버츠박사.

이색 법정 공방을 지켜보기 위해 빽빽히 몰려든 관중을 향해 로버츠박사는 고고학적으로 밝혀진아라랏산은 노아의 방주가 실제로 존재한 흔적이라고 주장했다. 터키 동부와 이란, 러시아의 국경부근에 있는 아라랏산은 수천년전에 대홍수가 일어났을때 인류를 구원한 노아의 방주가 닿은 곳이라고 성서에 기록돼 있다.

그러나 플리머교수는 로버츠와 그가 이끄는 노아의 방주 조사단이 수년간 사람들을 기만, 돈벌이에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아의 방주는 가공적인 이야기에 불과하며 전지구를 쓸어버린 대홍수의 증거는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또 노아의 방주가 도착했다는 지점을 살펴봤으나약간의 골프 티와 플라스틱 조각을 발견했을 뿐이라는 것.

과학자 알렉스 리치박사도 "과학적 검증없이 사람들을 속이고 있는 로버츠박사팀이 삽으로 배모양의 흙더미를 다듬는 모습을 촬영한 비디오테이프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플리머교수가 전재산을 투자하며 5년이나 질질 끌어온 이 소송은 지구의 역사가 45억년전에 시작됐다는 과학자들의 추정과 달리 6천년전이라는 창조론자들의 주장을 따지기 위해 소비자보호법이적용된 첫번째 케이스다.

노아의 방주 유적을 관리하고 있는 한 터키 대학교수는 단지 돈을 벌기 위해 이같은 일을 하고있다며, 이 소송을 영원히 진위를 가릴수 없는 '터키판 네시' 사건으로 규정했다.〈金英修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