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SBS자존심... 주말극 꿈의 궁전 악몽

그동안 꾸준히 30%%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SBS의 간판드라마로 자리잡았던 주말연속극 '꿈의 궁전'이 지난 20일 갑작스레 부진을 보여 그 이유를 둘러싸고 해석이 분분하다.'꿈의 궁전'은 SBS가 메인뉴스를 밤 9시로 옮긴 뒤부터 전전긍긍하고 있는 가운데 SBS의 체면을 살려주고 있는 거의 유일한 프로그램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SBS로서는 소중한 드라마.사실 전날인 19일만해도 시청률이 33.8%%나 됐던 '꿈의 궁전'은 이날 평소와는 달리 10%%가량이나 하락한 21.6%%라는 낮은 시청률이 나와 SBS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같은 '꿈의 궁전'의 급락에 대해 방송가에서는 지난해 9월 7일 첫방송이후 줄곧 시청률 1위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왔던 KBS2TV주말드라마 '첫사랑'이 이날 66회로 마지막으로 막을 내리면서연장방송을 한 것을 그 첫번째 이유로 꼽고 있다.

'첫사랑'은 이날 오후 8시께 시작, 종영시간을 20여분이나 훌쩍 넘긴 오후 9시15분에야 끝나며 그덕분에 미디어 서비스코리아(MSK)가 시청률을 조사한 이래 최고시청률인 65.8%%를 돌파하는기염을 토했다.

이날 오후 8시50분께 들어간 '꿈의 궁전'으로서는 그 시간차이 만큼의 시청자들을 '첫사랑'에 빼앗겼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황장엽 북한 노동당비서가 망명 요청 67일만인 이날 서울에 안착, 기자회견을 가지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같은 시간에 방송되는 뉴스로 이동한 것도 '꿈의 궁전'이 이렇게 큰 타격을 입은 두번째 이유로 제시되고 있다.

이날 KBS1TV '9시뉴스'와 MBC '뉴스데스크'는 각각 14.6%%와 13.2%%의 만만찮은 시청률을기록했다.

그래서 이를 두고 "'꿈의 궁전'이 황풍(黃風)에 날아갔다"는 우스갯소리가 방송가에 퍼질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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