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과정에서의 과열·혼탁으로 맞고소사태로까지 치달았던 대구상의(商議) 선거가 예상과는 달리 순조롭게 마무리되고 채병하(蔡炳河) 현회장이 재선됨으로써 16대 대구상의가 정식 출범하게됐다. 그동안 상의선거를 지켜본 대구지역민들은 지역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맞고있는데도 경제계의 지도급인사들이 분열과 대립으로 선거과열에 정열을 소모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몹시 실망했던게 사실이다.
그래서 문희갑대구시장을 비롯한 많은 지역의 유력인사들이 자율적 후보단일화주장을 펴면서 제3의 인물추대론까지 거론했던 것에 상당한 공감이 있었다.
그럼에도 선거과정의 경쟁과열에 대한 우려와는 달리 선출당일 회장에 출마한 양후보 사이에 패자가 깨끗하게 승복하고 승자와 패자가 함께 화합하여 지역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광경은 그런대로 흐뭇했었다.
이제 16대상의는 무엇보다 먼저 선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야한다. 그것은 경선에 나섰던 후보를중심으로한 세력간의 감정의 앙금을 씻는 일이다. 상공회의소는 여야정당이 집권을 전제한 경쟁을 벌이는 국회와는 근본부터 다르다. 여기선 지역의 상공업발전을 위해 상공인의 대표들이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고 대안을 내놓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패거리를 만들어서 갑론을박(甲論乙駁)하는게 아니라 자신이 대표로 뽑힌 위치에서 최선의 의견을 내고 그것이 합일점을 찾아 의견이 집약 결정되면 회장은 이를 집행하는것이다. 따라서 당선된 상공의원들과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은대립과 갈등을 빚었던 감정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야 할것이다.특히 재선의 영광을 안게된 채회장은 우선 상의의 그같은 정상기능을 위해 솔선하는 자세와 성의를 가져야 할 것이다. 재선으로 상의회장을 끝낸다는 각오만 가진다면 불필요한 갈등을 초래할소지도 없어질 것이고 대구경제계 전체의 화합과 단결로 위기경제를 살리는데 큰 역할을 해낼 수있다. 채회장은 지난 임기동안 여러가지 업적도 남겼지만 매끄럽지못한 업무처리로 상당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그럴뿐아니라 대구시장과의 불화인상으로 지역경제회생에 지역민의 역량을결집시키는데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물론 이 문제는 채회장의 공식적인 불화부인발언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영향이 감지되고있을 뿐아니라 불화를 극복하는 문제도 채회장일방노력만으로 안될것이다. 이미 채회장이 16대상의를 이끌게된 이상 대구시를 비롯한 유관기관단체들도 대구경제회생을 위해 힘을 모아주는것이 도리다.
아울러 채회장은 이번 선거과정에서 선거비리 문제의 당사자로 검찰조사를 받은바도 있지만 상공의원및 상의회장선거에서 갖가지 공명선거를 저해하는 요소들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미흡함음 느꼈을 것이다. 앞으로는 지난 권위주의시대와는 달리 상의선거는 경선가능성이 높다고보고 상의선거관련 법규도 정비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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