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7 한·중축구정기전

"박건하 헤딩2골 대폭발"

한국 축구는 역시 중국보다 한수위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중국 베이징 노동자경기장에서 열린 중국 대표팀과의 97 한·중축구정기전 어웨이경기에서 박건하(삼성)가 전반 44분과 후반 12분에 각각 헤딩슛으로 연속골을 넣어 2대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대중국전에서 13승3무2패의 절대 우위를 이어가면서 지난 86년 9월 제10회 아시안게임 이후 무패행진 기록을 11게임으로 늘렸다.

상비군 체제로 새출범한뒤 지난 12일 소집돼 처음 국제경기에 나선 한국은 스코어에서는 2대0으로 이겼지만 전반적으로 선수들간의 손발이 맞지 않고 단조로운 측면돌파에 의존하는 등 기대 이하의 경기를 펼쳐 앞으로 있을 월드컵예선에 불안감을 안겨주었다.

전반전은 중국의 일방적인 리드로 시작됐다.

신태용을 게임메이커로 기용하고 서정원과 박건하를 투톱으로 내세운 한국은 저돌적으로 공격하는 중국에 기선을 제압당한채 중반까지 여러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다.

공격 루트를 찾지 못한채 끌려가던 한국은 하오하이동과 펑웨이궈를 앞세운 중국의 측면 돌파에 수비망이 뚫렸고 20분께는 골지역 정면에서 펑웨이궈에게, 27분께는 하오하이동에게 결정적인실점위기를 맞는등 한순간도 안심할 수 없었다.

리밍의 중거리슛과 하오하이동의 헤딩슛으로 문전을 위협받던 한국은 전반 종료직전 두번째 찬스에서 선제골을 뽑았다.

노상래가 상대 왼쪽 진영에서 공을 세워 정확히 센터링하자 골지역 정면에 있던 박건하가 수비보다 먼저 튀어 오르며 머리로 가볍게 받아넣어 중국골문 왼쪽 모서리를 통과시켰다.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12분쯤 골지역 정면에서 하석주가 찬 공이 상대 수비의 발을 맞은 뒤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오는 것을 박건하가 다시 머리로 받아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중국은 경험 부족에 따른 골결정력 부족으로 한국에 지긴 했으나 정확한 패스와 빠른 기동력을바탕으로 한국 문전을 쉴사이 없이 위협하는 등 예전과 다른 공격력을 보여 급격한 성장을 하고있음을 보여주었다.

◇한·중정기 1차전

한국 2-0 중국

△득점=박건하(전44분, 후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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