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 육체노동자 여성이 더 많다

북한의 취업인구중 여성인력이 절반을 차지하며 특히 공장 노동자와 농민 등 육체노동자의 경우 여자가 남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업 부문 인구비율이 지나치게 높아 통일후 산업구조 조정과정에서 과잉배치된 북한지역 인력의 대량실업이 예상되고 있다.

2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노용환 책임연구원은 북한이 지난 94년 1월 국제연합인구활동기금(UNFPA)의 도움을 받아 해방이후 최초로 실시, 95년 유엔에 보고한 인구총조사 결과를 분석한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논문에 의하면 93년말 현재 북한의 지역별 총인구는 2천1백21만명으로 연령별인구집계(2천52만명)보다 약 69만명이 많은데 이는 6만~1백25만명에 이르는 강제수용소 수용자나 군인 등을 고의로 누락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따라서 최대 추정치인 군인수를 지역별 총인구에 더하면 93말 현재 북한의 총인구는 2천2백46만명인 것으로 분석된다.

인구구조면에서는 실제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인구가 노동가능인구(1천4백47만6천여명)의 76%%인 1천1백만여명(76%%)으로 남한의 61.5%%에 비해 높았다.

사회주의 국가들이 흔히 그렇듯이 북한 여성중 경제활동에 참가하는 비율이 68.9%%로 남한보다20%%가량 높았으며 경제활동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9.5%%나 됐다.

특히 육체노동자로 분류될수 있는 노동자와 농민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52%% 및51.7%%로 남성보다 높은 반면 정부기관 등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및 사무원등 이른바 화이트칼라는 남성(66.4%%)이 더 많았다.

이는 사회주의 특유의 성(性)을 구분하지 않는 직업관과 대부분이 남자인 군인이 통계에서 제외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한편 직업별로는 농민보다 기업소 노동자수가 2.7배 가량 많아 북한이 농업사회가 아닌 공업위주의 사회임을 보여줬다.

공장가동률이 30%%도 안되는 현실에서 공업인구가 37.4%%로 남한(23.5%%)이나 중국(22.4%%)보다 높은 것은 인력이 과잉배치된 것으로 해석된다.

1천명당 신생아출생률과 사망률은 각각 19.8명 및 5.5명으로 아시아 평균치(24명 및 8명)보다 낮고 영아사망률도 14.1명으로 선진국 평균(11명)보다는 많지만 아시아평균(62명)보다 훨씬 낮아경제수준에 비해 보건수준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북한은 지난 63년부터 공식적인 통계자료의 대외 공표를 금지, 기존의 국내.외 기관이 발표한 북한 인구관련 통계자료는 조선중앙통신 등에 실린 단편적 선전용 자료에 기초해 추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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