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택민, 옐친 대통령과 정상회담

"국제질서 다극화 모색 합의"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러시아를 방문중인 강택민(江澤民) 중국 국가 주석은 23일(현지시간) 보리스 옐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두 나라는 앞으로 특정 국가의 세계 질서 지배 현상을 거부하고 국제질서의 다극화를 모색하기로 한다"는 내용의 공동선언을 발표했다.양국 정상은 "패권주의를 추구하는 세력이 있다"면서 이번 선언이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것임을분명히 했으나 러시아 고위 관리들은 회담이 끝난 후 "이 선언이 특정국가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하면서 "다원주의의 원칙이 신국제질서의 바탕이 될 것"이라는 원칙을 강조했다.러시아 이타르 타스 통신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러시아가 중국과의 오랜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 아시아 정책의 돌파구를 찾게될것"이라고 보도했다.

강택민 주석은 정상회담 후 러시아 하원에서의 연설을 통해서 "어떤 국가도 다른 나라에 자신의이념을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말해 중국의 인권문제와 불공정무역 행위에 대해 압력을 가하는 미국 등 서방측을 다시 한 번 겨냥한 후 "러시아와 중국의 유대가 결코 다른 나라에 대한 위협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 주석은 "소수 국가가 전 세계의 운명을 결정하고 관심사를 독점하는 시대는 영원히 끝났다"고 덧붙였다.

강택민 주석과 옐친 대통령은 24일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크스탄 정상과 만나 이들 국가들의 국경지대의 병력 감축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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