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보청문회 김현철씨 증언 시민반응

김현철씨 국회 청문회가 열린 25일 시민들은 "6월 항쟁 결실로 출범한 문민정부가 항쟁 10년만에 부패-붕괴된 표상으로 비쳐지는 듯해 너무도 허탈하다"고 했다. 그런데도 불구, 청문회가 시종 현철씨 해명 기회로 이용되고 문제를 덮으려는 쪽으로 흘렀다며, "그 결과 정권이 바뀐 후다시 역사의 찌꺼기 청산 작업으로 사회가 혼란스러워지는 일이 생긴다면 역사에 더 큰 죄를 짓는 일이 될 것"이라 분개하기도 했다.

박형식씨(32.대구 교동시장 상인)는 "잘 만들어진 한편의 드라마가 필요한게 아니다. 국민들은엉성하더라도 진실을 알리는 다큐멘터리를 원했다"며 "국민감정을 청문회를 통해 오히려 악화시키는 것은 김현철 본인이나 국회의원 모두에게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난했다. 정부기관의 공조직원들도 마찬가지 반응을 보여 정천락씨(40.6급공무원)는 "청문회를 보고 나니 오히려 더 의혹이 커졌다"고 했다.

김태복씨(32.포항공단 근로자)는 "현직 대통령 아들이 청문회에 불려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김현철씨는 사죄해야 할텐데 심문하는 국회의원의 당리당략 집착 태도와 어울려 진실을 오히려 호도하기에 급급했다"고 성토했다. 김씨는 남은 검찰 수사 조차 조금의 진실이나마 드러낼 수 있을지 의심하게 됐다고 했다.

이종오교수(계명대.사회학)는 "의혹을 호도하기만 한다면 전두환-노태우씨처럼 다음 정권에서 다시 수사하는 불행한 역사, 국력 낭비의 역사를 되풀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12월 대통령선거에 어떻게든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윤한씨(40.안동 경제문화연구소장)는 "청문회가 이래서는 안되니 제도적으로 뭔가 개선돼야 한다"고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