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예인 사인회로 도심 북새통

24일 오후 4시20분쯤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남편 한 외제청바지 매장 앞. 유명가수이자배우인 김민종씨 사인회가 예정돼 있었다. 중고생 수백명이 스타의 얼굴을 보려고 기다렸다. 이윽고 김씨가 도착하자 학생들이 괴성을 지르며 몰려들었다. 거리는 순식간에 북새통을 이루었고 차량통행도 불가능해졌다. 중부경찰서 소속 경찰 80여명이 수습에 나섰다.

이날 행사로 백화점 주변도로는 2시간 가량 몸살을 앓았다. 백화점 입구에 까치발로 서있던 학생들은 비켜서라 는 경비원의 호통에 쫓겨났다. 줄 선 학생들도 운이 좋은 수십명을 빼곤 헛수고만 한 셈.

1시간 동안 사인을 받을 숫자가 뻔한데도 아무도 이런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 학생들은 마냥차례만 기다리다가 김씨가 떠나버리자 아우성을 쳤다.

최근 유명연예인 사인회로 매장 홍보를 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중고생들의 선풍적 인기를끄는 스타들이 대부분. 이들이 매장에 머무르는 시간은 1시간 가량. 그러나 학생은 수백명 몰려든다. 특히 주말 오후 사인회가 겹치면 도심은 일대 혼란에 빠진다. 자신의 우상을 보려고 몇시간이고 기다리던 학생 대부분이 몇몇 선택받은(?) 경우를 빼면 허탈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린다.시민 박정웅씨(40)는 얄팍한 상술에 학생들은 마음이 상하고 도심 통행은 엉망이 된다 며 행사주최자가 사설 경비를 동원해야지 경찰이 나서 이런 행사 진행을 도와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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