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적인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애인'이라는 드라마에 이어 이번에는 '첫사랑'이란 주말드라마가 공전의 시청률을 기록한 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세상은 변했어도 어쩌면 뻔할 수도있는 줄거리의 이 드라마가 가져다 준 첫사랑의 진한 감동은 여전했다. 한편, 남자 주인공이 입었던 와이셔츠 색까지 유행시켰던 드라마 '애인'은 한창 인기절정에서 안팎으로 애인 만들기를 조장한다는 여론에 밀려 아쉬운(?) 막을 내렸던 기억이 난다.
똑같이 애인을 주제로 하는 드라마였지만, 전자가 오늘날의 가정을 둘러 싼 왜곡된 애정관이라는세태 변화를 반영한 드라마였다면, 후자는 자칫 고리타분할 수도 있는 사랑 타령이라 할 수 있다.그럼에도 이 두가지 다른 차원의 사랑을 주제로 한 드라마가 모두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한 것은 남녀간 사랑이라는 인류사회의 영원한 숙제를 테마로 했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애인에서 기혼자인 주인공 남녀관계는 불륜이라는 현실과는 전혀 달리 순애보처럼 이어졌다. 90년대 들어서면서 이미 서울에서는 소위 강남 유한 마담 가운데 애인 하나 없는 여자는 팔불출이라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따라서 불륜을 수채화처럼 그린 이 드라마는 급기야 애인 신드롬까지불러 일으켰다. 불길같은 애인 만들기 유행에 기름 붓는 꼴이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첫사랑'이라는 드라마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다소 예외이다. 사실 이 드라마의주선율은 어색할 정도로 작위적이었다. 오히려 시대적 환경에 맞지 않게 작위적인 것이 지극히현실적인 주변적 어두운 이야기들과 맞물려 드라마의 인기에 묘한 오케스트레이션 작용을 일으킨것이 아닌가 한다. 아무튼 첫사랑의 히트가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현실 속에서 우리의 마음 속에참사랑이라는 인간 본성을 일깨우는 중요한 계기를 제공해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계명대교수·중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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