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스탄불 기행

나는 유럽국가 가운데 한국인들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심어주는 곳을 들라고 하면 서슴지 않고터키를 꼽는다.

동서양의 교차로라고 불리는 터키는 수많은 종교가 흥망성쇠를 거듭한 인류문화사의 현장이다.이스탄불은 이슬람 문화의 상징 건축물인 모스크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더해준다. 특히 이스탄불의 블루 모스크는 '1백만달러짜리 밤을 가진 이스탄불'을 알려주는 명물로서 밤이면 6개의 웅장한 첨탑과 모스크에서 비추는 불빛이 장관을 이룬다.

그러나 이스탄불에서 가장 이국적인 풍경은 매일 오후 2시 이슬람 교도들이 모두 가까운 사원에모여들어 청량한 독경소리에 맞춰 알라신을 향해 기도를 올리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터키에는 동양과 서양이 혼재하고 있다고 하지만 짙은 갈색 머리의 터키인들의 모습과 그들의 음식문화는 동양의 모습에 가깝다. 매운 칠리 소스로 양념을 한 터키 음식은 우리의 음식맛과 매우흡사하다. 이스탄불은 물가가 싸서 우리돈 1천원 상당을 지불하면 레스토랑에서 최고의 음식을맛볼 수 있다.

밤이 특히 아름다운 이스탄불, 거대한 야외온천장 파무칼레, 트로이 전쟁의 유적지로서 지금은 목마만이 덩그러니 남아 아득한 옛날 이야기를 전해주는 트로이. 어느 한 곳도 빼놓을 수 없는 터키의 명물들이지만, 터키를 잊지못할 추억의 장소로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보다도 터키인들의 친절함이다.

어린이들까지 영어를 구사하고, 학업과 일을 함께하는 터키인들의 근면한 모습과 귀한 손님에게정성스레 차를 대접하는 그들의 따뜻한 미소는 이스탄불을 떠나는 모든 사람들을 터키 예찬론자로 만들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엄정미 (키세스 투어 대구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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