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논단-고속철도까지 부실시공 "충격"

한국고속철도관리공단이 미국의 세계적인 정밀안전진단 기관인 W.J.E사에 정밀안전진단을 의뢰한 결과 서울~대전구간 가운데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구간의 21%%정도를 재시공하거나 보수해야 되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있다.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사고에서 부실공사로 인해 수백명이 목숨을 잃는 비극적인 참상을 당하고도 아직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고속철도 공사는 그동안 잦은 설계변경, 지반침하 지역 통과, 폐광갱도 우회 등 많은 문제점이 언론에 의해 지적돼 왔다.그러나 이같은 문제들이 불거지는 것은 우리에게 기술이 없기때문만은 아닌 것같다.적어도 콘크리트건축 기술은 우리 건설업체도 선진국 못지않은 수준이며, 중동과 동남아에서 미국 일본의 건설업체에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그런데도 국내 건설현장에는약방의 감초처럼 부실이란 오명이 따라 다니는 것은 우천시에도 콘크리트 타설을 강행하고, 녹슨철근을 사용하고, 작업능률을 높이기 위해 레미콘에 물을 타고, 구조물 속에 마대나 폐자재를 채우는 등 우리 건축문화에 그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부실공사는 건설업체의 시공능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 시방서대로 시공하지 않고 원리원칙을 무시한 채 대충 공사를 진행하는 안전불감증과 무책임한 행위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따라서 정부는 이번 고속철도 부실시공 문제도 감리책임을 소홀히 한 관리공단과 부실시공한 시공업체 간의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려, 잘못한 쪽에는 책임을 묻고 남은 구간에 부실이 재발하지않도록 최선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장윤재(대구시 서구 내당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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