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연구해보자.
폭력, 외설, 비윤리적 애정행각, 시청자를 '인질'로 한 시청률경쟁…. 우리와는 너무나 다른 세계가 TV에 있다. 그렇다고 TV를 밀어놓을 수도 없다.
TV를 연구하는 여성모임이 있다. '열린방송모임'(회장 이영희). 동부여성문화회관에서 매주 목요일 모임을 갖고 TV를 '해부'한다.
24일 오후 2시. 6명의 주부들이 모였다. TV의 '해악'이 낱낱이 열거된다. "아침드라마가 불륜이야기뿐입니다. 불륜과 미혼모를 조장하고 미화시키는 것 같습니다" "쇼프로그램 출연자들의 의상이너무 요란합니다. 남자들도 대부분 귀걸이를 하고 있어요""너무 화려하고 사치스럽습니다. 현실과도 동떨어져 있구요…".
'열린방송모임'은 지난 95년 동부여성회관이 개관되면서 개설됐다. 지도교수는 경북대 신방과 박기성교수. "방송을 즐기면 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올바른 시청과 감시를 통한 시청자 운동의 일환으로 모임을 만들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단순한 모니터에서 벗어나 매주 TV프로그램을 분석하고 주제 토론을 거친다. 방송위원회가 펴내는 월간지 '방송과 시청자'등에도 기고한다. 회원은10여명.
'의식있는 모임'이란 주위의 평대로 회원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특히 자녀에게 미치는 악영향을연구한다는 점에서. 한 회원은 봄방학동안 중학교 3학년 자녀의 TV시청태도를 관찰해 발표하기도.
이영희회장은 "앞으로 공청회와 시민토론을 통해 시청자운동을 확산시켜 나가겠다"며 "함께 하고싶은 이는 여성회관 교육계(951-0185)로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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