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미군유류저장소 이전해야

[포항] 포항시 북구 장성동 미군항공유 저장소 외곽 지역이 산불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6.25 전쟁 전후 장성동에 들어선 미군항공유 저장소는 1만배럴 33기와 5만배럴 3기등의 유류저장시설이 있는 곳으로 조성당시에는 한적한 지역이었으나 지금은 인근 지역의 구획정리등을 거치면서 주변에 수천여세대의 아파트가 밀집돼 있다.

그러나 유류저장소 관리 당국인 국방부와 이를 위탁 관리하고 있는 유공은 통제선과 바로 붙어있는 임야가 사유지라는 이유로 나무 제거나 간벌등을 하지 않아 산불 발생 경우 인명사고등 큰 피해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우려가 높다.

실제로 26일 오후 2시 장성동에서 발생한 산불은 처음엔 유류저장소에서 1㎞이상 떨어진 곳에서일어났으나 불과 20여분만에 저장소 70m 앞까지 불이 옮겨 붙으면서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어 아파트 주민들이 뛰쳐나오는등 한동안 소동을 빚었다.

다행히 이 불은 헬기 6대와 긴급 출동한 소방차 15대등이 동원돼 통제선 밖으로 물을 뿌리고 수백명의 공무원들이 안간힘을 쏟으며 저지선을 지킨 결과 더이상의 확산을 막았지만 주민들은 심야에 산불이 났을 경우 헬기조차 뜰수없는 상황이 돼 순식간에 유류저장소에 옮겨 붙을수 밖에없다는 것.

인근 주민들은"불안한 마음을 갖지 않도록 단기적으로는 유류저장소 인근 임야 수백m에 걸쳐나무를 베어내야하고 장기적으로는 이전해야 한다"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한편 이날 불로 장성동 743 백남득씨(62) 집등 가옥 4동이 전소,12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을 비롯 개 1백50마리가 타죽고 10여㏊의 산이 피해를 입었다. 〈崔潤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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