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기아는 과거 아프리카 국가들에서의 상황과는 달리 모든 주민이 다함께 서서히 굶어죽어가는 '일종의 사회주의적 기근'을 나타내고 있다고 미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최근호에서 보도했다.
뉴스위크지는 28일 시판되는 5월 5일자 최근호에 '북한의 기근'이란 제목의 특집기사를 커버스토리로 게재하고 "북한주민들 사이에 기아징후가 목격되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그들을 돕기에는 너무 늦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특집기사의 주요내용을 소개한다.
-평양 인근 휘촌의 한 유치원에는 등록원생이 80명이나 요즘은 18명만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영양결핍으로 기아사태가 몰아쳤던 아프리카 사진 속의 모습과 똑같아 보인다. 두툼한겨울옷을 껴입고 있으나 어린이들의 말라붙은 무릎과 팔꿈치가 막대기처럼 바지와 저고리를 찌르고 있다.
이곳을 방문했던 유엔 세계아동기금(UNICEF)의 루나 소어렌슨씨는 "교사들은 유아원과 유치원에더이상 어린이들에게 나눠줄 음식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소어렌슨씨는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굶주림에 지쳐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벽을 따라 멍하니 앉아있기만 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모두가 함께 서서히 굶주리고 있다. 서방국가의 방송 카메라가 기아장면을 보여줄 수없는, 이른바 'CNN효과'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북한에는 갑자기 파국이 닥칠 것으로 우려된다.그래서 하우스씨는 "북한주민들 사이에 아랫배가 오목하게 들어가고 머리카락이 붉어지는 기아징후가 목격되기 시작했을 때는 어떤 일을 하기에 이미 너무 늦어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목격자들은 북한이 '사실상 정지상태'에 빠져있다고 묘사한다. 민간구호단체 '월드 비전'의 딘 허쉬 회장은 북한의 곡창지대인 서흥지역에서 1백마일(1백60㎞)을 달리는동안 눈에 띄는 트랙터는 불과 26대 뿐이었으며 그중 절반만이 움직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또한 토니 홀 미하원의원은 20개 이상의 공장을 방문했으나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공장은 그중 단 하나뿐이었다고 보고했다.
자선단체인 '머시 콥스 인터내셔널'의 엘스워스 컬버 부회장은 한 집단농장을 방문했는데 한때 3천명의 주민이 살았던 그 농장에 지금은 불과 50명만 남아있었다고 전했다.
북한의 기아실상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한 북한 선전당국의 엄청난 노력에도 불구하고최근 북한을 방문한 인사들의 목격담을 종합해보면 그 비극의 실상은 쉽게 증명된다.평양에 있는 기이한 골프연습장에서는 굶주린 농민이 갑자기 나타나 잘 가꿔진 페어웨이에서 뭔가 먹을 수 있는 풀을 찾다가 날아오는 골프공을 잽싸게 피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북한을 자주 왕래하는 중국의 한 상인은 지금 북한의 상황을 지난 61년 중국의 문화혁명 당시 약3천만명이 굶어죽었던 때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모든 나무들은 껍질이 벗겨져있으며 이제 북한주민들은 나무의 속껍질을 먹기 시작했다. 나무 속껍질에는 독성이 있어 이때문에 주민들 사이에는 장출혈과 같은 질병이 퍼져가고 있다.홀 하원의원은 북한을 방문한 뒤 "북한은 어린이들이 그들의 부모보다 체구가 더 작게 자라나고있는 몇 안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라고 표현했다. 북한구호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유진벨재단의스티븐 린튼 이사장은 이를 '대를 이은 발육정지 현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워싱턴.孔薰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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