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국회 한보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온 박석태제일은행전상무의 28일 자살과 관련, 여야가논평을 내고 조의를 표한 가운데 특히 야당측은 한보사태의 진실규명 필요성을 강조했다. 청문회여야 특위위원들간에는 야측의 무례한 질의방법이 그를 죽음에까지 이르게 만든 것이란 책임공방도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야당위원들은 또다른 '외압'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신한국당 이윤성대변인은 "먼저 조의를 표하며 조속히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길 바란다"고만 논평했다.신한국당은 그러나 박전상무의 자살이 서서히 가닥을 잡아 가는 한보사태를 악화시키지나않을까 우려하는 모습.
국민회의는 "불의의 소식에 충격을 금할수 없다"면서 "아직 한보의 몸체가 선명히 드러나지 않은마당에 고인의 희생은 안타까운 일이며 한보의 진상을 한점 의혹없이 밝혀 내는 것만이 고인의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는 일"이라고 논평했다. 자민련은 "관계기관은 박전상무의 죽음에 쏠리고있는 국민적 관심을 고려해 한점 의혹이 없도록 진실을 그대로 밝혀주기 바란다"고 말했다.또 국회 한보특위 소속 의원들도 28일오후 박 전 상무의 자살소식을 접하고는 모두 경악을 금치못하면서 지난 17일 박전상무를 상대로 한 신문과정을 상기하는등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마포에 살고 있는 박전상무의 지역구 의원인 박주천(朴柱千.신한국당)의원은 "박전상무의 청빈함은 금융계에서는 유명한 일"이라며 "지난 17일 그에 대한 신문이 시작되기전 특위의원들에게 이같은 점을 사전에 설명했으나 의원들이 별로 참고하지 않은 것같다"며 아쉬움을 피력했다.박의원은 특히 "청문회가 끝난 뒤 박전상무를 위로하기 위해 그의 집을 방문하니 그의 아내가 눈이 퉁퉁 부어오를 정도로 울고 있었다"며 "그의 가족이 당한 충격이 매우 큰 것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사철(李思哲) 맹형규(孟亨奎)의원등은 "그동안 특위에 출석한 증인들에 대해 인격모독적 언급이많았다"면서 "진상규명도 중요하지만 기본적 인권보호에 너무 소홀했던 것은 반성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야당측 의원들은 "황당해서 말이 안나온다"며 동정론을 개진하면서도 여당과는 완전히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김민석(金民錫.국민회의)의원은"청문회에서 당한 일때문에 자살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지어 이인구(李麟求.자민련)의원은 "한보사건의 진실규명과 관련된 것같다"면서 "만일 그가 유서를 남겼다면 이를 주시해야 할 것"이라며 그의 자살을 '한보의혹'과 직결시켰다.여야의원들은 그러나 이번 사건이 향후 한보 청문회 진행과 청문회 제도개선 작업에 영향을 미칠것이란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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