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해외여행을 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여권의 성명로마자표기법 때문에 한두번 낭패를 당한 일이있을것이다. 김씨나 장씨의 경우 여권에는 'KIM'또는 'JANG'으로 기록됐으나 여행객은 출입국카드에 'GIM'또는 'CHANG'으로 기재해 담당 외국인 출입국관리로부터 제지를 받거나추궁을 당하는 사례때문이다. 한글로마자 표기법의 난맥에서 비롯된 실수가 국제적인 망신을 당한 것이다. 한글로마자 표기법은 지난59년 제정되어 84년 한차례 개정됐으나 김씨는 'KIM'과'GIM' 장씨는 'JANG'과 'CHANG'으로 표기해도 무방하도록 돼있다. 여권발급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도 어느것을 특정하지 않는한 마음대로 쓰고 여권소지자 본인도 여권기재사항에 아랑곳없이 자기 취향대로 쓰다보니 외국인에게는 엉뚱하게 비칠뿐 철자법도 제대로 못익힌 한국인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지명도 지금까지는 소리나는대로 로마자표기를 했기 때문에 속리산은 'SONGNISAN', 신라는 'SHILLA'로 한글맞춤법과는 틀리게 표기돼 왔다. 문화체육부와 국립국어연구원은 관계부처와 협의, 불합리한 우리말 '로마자표기법'을 개정 우리글에 충실하면서도 복잡한 표기구조를 단순화하여 정보화에 적합토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글의 자음이ㅆ, ㅉ.ㅋ.ㅌ등 경음과 격음이 많은데다 모음도 ㅓ ㅐ등 종류가 많아 로마자로는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공청회에서 논란의 여지가 많다. 우리글의 로마자표기법이 제정된후 아직도 제자리를찾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 이번에는 통일된 표기법이 정착토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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