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얼굴인 사보가 달라지고 있다. 화려한 겉치장보다는 '속'이 알차지고 있다. 자사홍보책자나 색깔없는 사보는 이제 퇴물. 소비자들의 취향이 고급, 다양화됨에 따라 사보도 산뜻한 편집과컬러풀한 디자인으로 '읽는 사보'에서 '보는 사보'로 탈바꿈했다.
지역 주요기업의 사보제작수준은 대기업사보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다. 종합적인 생활교양지에서요즘은 서민들의 풋풋한 이야기를 담은 미담성사보, 사보전체를 한가지 주제로 엮은 테마사보 등으로 저마다 제색깔을 내고 있다.
대구은행 사보인 '향토와 문화'는 기업의 이미지전달이 가장 잘된 사보,자료로 보관가능한 사보로손꼽힌다. 사보제작방향을 '지역은행=지역문화'로 이미지통일을 시켜 지역의 우수한 문화유산을집중취재해 싣고 있기 때문. 현장사진과 전문자료까지 겸비해 사보이기에 앞서 웬만한 전문서적을 능가할 정도.
우방사보인 '사랑으로 사는 사람들'은 월간지로 지역에서 유일하게 진솔하게 살아가는 이웃의 얘기를 담은 미담성사보이다. 친근한 벗처럼 고객과 가까운 기업이미지를 심기 위한 것이다. 제작방법도 남다르다. 외주제작이 전혀없이 전 직원이 참여하는 자체제작을 하고 있다. 직원이 짬짬이취재해 써 낸 글을 모아 매달 하나의 사보로 만들어낸다.
청구사보는 격월간 60쪽분량에 교양기사 50%%,정보기사30%%,독자참여기사 20%%를 고정적으로게재하고 있다. 대다수의 사보들이 잡지화돼가는 추세이지만 신문이나 잡지에서 접할 수 없는 문화 교양정보만을 중점적으로 다뤄 사보담당자들 사이에서 가장 '사보다운 사보'로 대접받는다.보성사보는 건설사보중 독자참여가 가장 높다. 독자칼럼인 '씨줄과 날줄'을 통해 사회적문제에 대해 독자들의 찬·반의견을 솔직담백하게 담고 있으며 독자란을 별도로 개설, 독자들의 충고를 편집에 적극반영.
아기자기한 맛은 백화점사보가 단연 으뜸. 백화점사보는 서비스업종이어서 실생활 주변이야기 등종합적인 생활교양지 성격이 짙다.
동아백화점 사보는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뿌리깊은 사보이다. 76년 창간돼 올해로 22년째를 맞이하고 있으며 독자사보시대에 맞게 독자모델, 독자캠페인 등 독자들의 사보제작참여비율을 점차높여가고 있다. 대구백화점사보는 여성스러움이 돋보이는 사보이다. 주부 등 주독자층이 여성임을감안, 생활에 밀접한 주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정보를 싣고 있으며 독자참여폭도 넓혀가고 있다.지역기업의 사보담당자는 대략 20명정도. 두달에 한번정도 모임을 가진다. 새로운 편집기법 제작방향 등 정보교환을 활발히 벌이고 있으며 사보의 질적향상을 위해 외부강사를 초빙, 특강도 가질 계획이다.
〈李鍾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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