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엔 일들을 뒤로 미루고 산에 간다. 산은 오른다는 생각만으로도 뭔지 모를 흥분과 설렘에싸인다. 뿌듯한 기운이 솟는다.
모교산악회에 참여한지 7년째. 산행에서만 뵙는 선·후배님들이지만 반갑고 정답다.처음 산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일때인 지난 91년 10월 산악회주최 산행이라도 가보겠다고 신문을뒤적거렸다. 그때 남편은 내 모교산악회가 소개된 회지를 내밀었다. 체육대회 일정 끝에 난 작은알림란이었다.
파동 뒷 골에서 시작한 산정산과 청룡산 코스는 고운단풍과 함께 은백의 억새숲으로 가을을 남김없이 보여 주었다. 그 때부터 시작된 산행은 주위사람들의 보살핌 속에서 좋은 등산학교가 되어배우는 자세로 산행에 참여했다. 월 1회에서 주 1회 산행으로 바뀌면서 산악회에서 주최하는 산행에도 열심히 참여했다.
3년 전에 왔을 때와는 판이하게 달라진 지리산 산행. 청학동 도인촌에서 산행은 시작됐다. 2시간정도 오르면 외삼신봉과 내삼신봉 정상에 서게 된다. 기념촬영과 함께 산행에서 제일 기다리는점심시간, 지리산은 어디에서고 보고만 있어도 편안함과 행복함을 느낄수 있다.모두들 기분 좋은 모습이 되어 하산을 시작한다. 불일폭포까지 11㎞. 60m나 된다는 폭포를 보고쌍계사까지 한달음에 내려오면 하산시간 4시간 정도, 총 산행거리 16㎞.
쌍계사 뒤 울창한 동백나무의 군락을 보면서 참배를 한다. 존재하고 있는 세상의 살아 있음에 대한 경이로움에 대한 감사다. 내게 있어 산행의 끝은 참 행복한 날이다.
〈대구여성의 전화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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