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라=일찍이 실크로드의 중요 거점으로 카라한조(朝)와 부하라한국(汗國)의 수도인 오아시스 도시다. 도시의 이름은 산스크리트어(語)의 '뷔하라'(승원)라는 뜻에서 유래했으며, 2천년의긴 역사를 가진 중앙아시아 최고의 전통미를 오늘날까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사마르칸트와 더불어 활발한 대상무역의 요충이었으나, 8세기에 이슬람 민족인 아랍인들의 침입 이후 이슬람문화의 거점이 됐다.
세계를 뒤흔든 징기스칸의 침입으로 부하라는 모든 것이 파괴되고 모래속에 파묻히는 운명이 되지만 희대의 영웅 티무르의 출현으로 도시의 모습은 부활되고, 북방 유목민 우즈베크의 남하로 '부하라 한국'의 영토가 된다. 현재까지 남은 유적들은 대부분 부하라한국 시대의 것이다.오랫동안 사회주의 혁명의 물결은 물론 근대화까지 빗겨간 시간이 정지한 도시로 남아 있었으나,최근 교외에 천연가스와 석유가 매장된 것이 발견되면서 속속 현대적 시설을 갖춘 아파트가 건설되고 사막 곳곳에 구소련식의 신흥도시가 들어서고 있다. 구(舊) 레닌광장을 경계로 북쪽의 구(舊)시가지와 남쪽의 신(新)시가지, 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교외의 신흥 주택지구 등으로 나누어진다. 주요 볼거리들은 구시가지에 있다.
구시가지는 또 징기스칸 침공 전에 이루어진 구(舊) 구시가지와 침공후에 이루어진 신(新)구시가지로 나뉜다. 구 구시가지는 이스마일 사마니 묘가 있는 키로프 공원 주변, 신구시가지에는칼랸 미나레트, 아르크성 등이 있다.
'미나레트'는 바빌로니아 시대부터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 주변에서 건설된 '육상 등대'로서 밤이 되면 탑위에 불이 켜져 깜깜한 사막을 횡단하는 대상의 이정표가 됐다. 한줄기의 좁은 실크로드에 떠있는 사람에게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바로 이 미나레트였으며, 대상들은 비로소 이곳에 물과 음식과 사람이 사는 집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타키'는 둥근 지붕이라는 뜻으로 16세기경에 만들어진 시장 겸 관문 같은 것이다. 도시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프룬제 거리의 북쪽에서부터 타키 자르가란, 타키 텔리파크 푸루샨, 타키 사라판이 있다. 원래는 전문점이었으나 잡화, 식료품점, 서점 등이 줄줄이 들어서게 됐다. 소규모 아케이드가 들어서서 옛날과 같은 번영은 찾아보기 어렵게 됐으며, 대부분 썰렁한 주차장이나 어린이 놀이터로 변해가고 있다.
◇마고키 아타리 사원=1934년 러시아과학자 시슈킨에 의해 발견됐다. 10세기에 지어져 1천년 이상을 모래속에 묻혀있던 것으로 가장 밑부분은 조각을 한 점토벽돌로 이루어졌고, 그 위에는 돌을 사용한 아라베스크 모양이 들어있다. 부하라에 남아있는 사원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칼랸 미나레트=페르시아어로 '큰 첨탑'을 뜻하는 높이 46m의 중앙아시아 최대의 첨탑. 1127년카라한 왕조때 만들어진 것으로 내부에 나선형 계단이 있지만 들어갈 수는 없다. 탑의 벽면을 보면 첨탑의 창 주변에 한줄의 푸른 타일을 사용하여 모양을 낸 것외에는 모두 진흙으로 만들어졌고, 벽돌에 요철형태가 채색돼 있어서 전체적으로 복잡한 무늬를 만들고 있는 아름다운 첨탑이다.◇아르크성(城)=7세기에 최초의 층이 만들어졌고, 그후에 몇차례의 개축을 통해 현재의 모습이된 것으로 18세기에 완성됐다. 부하라 한국의 역대왕이 이곳에 살았다. 성안에 역사박물관이 있는데 이곳에서 행해졌던 잔혹한 형벌장면, 감옥, 노예생활에 관한 기록이 전시되고 있다.◇발라 하우즈 모스크=1712년에 세워진 사원으로 가벼운 티크재의 큰 나무가 커다란 천장을 지탱하는 독특한 양식으로 지어졌다. 천장이나 큰 나무등 어디에나 조각이 새겨져 있고, 녹색과 붉은색으로 칠해져 있다.
◇이스마일 사마니 묘=사마니왕조 황제의 묘이다. 900년에 건축된 이슬람 초기의 건축양식으로부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건축물의 하나다. 큐빅 모양을 하고 있는 건물의 돔 지붕이 부드럽고 둥근 멋을 지니고 있으며, 각각 다른 모양의 아치가 떠받치고 있다.
〈呂七會기자〉
▨부하라 가는 길
서울에서 아시아나 항공 직항편이나 주 1회씩 운항되는 우즈베크항공 편으로 바로 타슈켄트로 갈수 있고, 이곳에서 국내선으로 부하라로 갈 수 있다. 부하라까지는 모스크바와 타슈켄트에서 매일항공편이 운행된다. 타슈켄트에서 시간이 넉넉할 때는 열차로 사마르칸트를 거쳐 부하라로 갈 수있다. 숙박시설은 많지 않아서 외국인은 대부분 반강제로 인투리스트 호텔에서 묵게돼 있다. 문의전화 (053) 427-8124 아시아나항공 대구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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