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북적십자 북경접촉 의의

"4년9개월만의 만남…대화 물꼬"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북경에서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은 단 두차례의 접촉으끝나 구체적성과는 나오지 않았으나 다음을 기약하고 헤어진 것은 계속 대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희망을 남겼다. 한반도내가 아닌 외국에서나마 4년9개월만에 다시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은 경직된양측의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물꼬를 튼 셈이다.

이번 회담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하나는 양측이 이구동성으로 강조했듯 협상결렬이아니란 점이다. 거의 5년가까이 중단됐던 남·북회담이 북경에서나마 다시 열렸다는데 의미가 있다. 또 북측은 김일성사후 4자회담과 북·미접촉등에서 '한국배제전략'을 끈질기게 고집해왔으나이번 회담을 통해 한걸음 물러난 제스처를 보였다는 점이다. 이같은 변화징후는 앞으로 우리가주의깊게 관찰해야 할 대목인 것같다. 북적대표인 백용호 서기장은 국제적십자연맹을 끝까지 중재자로 내세울 것을 고집했고 회담후 한국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조차 국제적십자연맹의 테두리안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쨌든 이번 북경회담은 오랫동안 단절됐던 회담이 재개됐다는 점과 다시 만나기로 한 협의에 양측이 합의한 것, 양측적십자간에 직통전화사용을 합의한 것은 성과로 들수 있다.〈북경·田東珪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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