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그라운드.코트의 꽃 치어리더

"몸매와 춤솜씨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끼'입니다"

'관중앞에만 서면 신이 절로 난다'는 경기장의 꽃, 치어리더. 나이는 20~24세. 무기는 늘씬한 몸매와 화려한 율동, 타고난 끼.

90년대들어 젊은 여성들만의 전문직업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한 치어리더는 이제 더이상 눈요기 감으로 남아있기를 거부한다. 그만큼 자신감이 붙었다는 얘기. 이들의 당당한 태도에는 발산하는 젊음이 깔려있다.

우리나라에 치어리더가 처음 등장한 것은 80년대초. 프로야구 출범이 계기다. 당시만해도 어설픈가설무대에서 박수를 유도하는 정도가 고작. 그러나 88올림픽 특수, 프로스포츠의 활성화등을 계기로 최근들어서는 하루 10만~15만원의 출연료를 받는 당당한 직업인이 됐다. 이들을 보기위해경기장을 찾는 고정팬이 생겨날 정도. 때로는 팬레터도 받고 사인세례도 받아 준연예인화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 게임이 느슨해지면 몸동작이 빨라지고 게임이 열기를 더해가면 차분해지는 게임메이커를 자처한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전문치어리더는 2백명선. 아르바이트생은 7백~ 8백명선정도다.

올해 대구에서는 기획사인 '놀레벤트'가 치어리더팀을 만들었다. 그만큼 시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서울중심의 치어리더단이 지방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역의 보수성때문에 아직은 외지출신 단원들이 많다. 서울을 비롯 대구에서도 치어리더 공모때는 수십대1의 경쟁률을 보인다. 4년제 대졸자도 수두룩하다. 주로 무용을 전공했거나 에어로빅 강사등 춤과 관련이 있는 전공을 한지원자가 많다. 그러나 치어리더는 기본적인 율동외에 끼가 필요한 직업. 끼가 없으면 낙제다.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만큼 자부심도 대단하다.

프로스포츠가 활성화되고 U대회, 월드컵등을 앞두고 대규모 이벤트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더욱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아직은 주변에서 눈요기거리로 보는 사람이 많은 것이 부담이다. 집안의 반대도 만만찮다. 지난해삼성라이온즈 치어리더중 한명은 응원도중 부모님의 손에 끌려 나가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대구동양오리온스 농구단 치어리더단장 김정숙씨(26)는 "화려한 모습과는 달리 순수한 모습을 지닌 치어리더들이 많다"며 "자부심을 갖고 당당히 일한다"고 말했다.

〈鄭昌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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