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인간복제

근래에 스트라스부르그의 유럽회의는 '인간복제'를 반대하는 결의를 절대다수로 통과시켰고 복제를 추방하고 이같은 실험을 제재하는 국제적인 금지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복제실험을위한 연구비조차 삭제할 것을 제안했다.

최근에 양, 올챙이, 쥐등의 복제에 성공한 사례들이 발표되자 이런 시도들은 주문에 의한 인간본질의 과학적 실험준비가 될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한국 천주교회 주교회의는 '인간복제'를 우려하고 인간본질의 복제는 윤리적으로 결코 허용될 수 없음을 재천명하고 '인간복제'와 같은 '자연질서와 인간존엄성을 위협하는 실험'을 할 수 없도록 입법화하는 일도 입법부와 행정부에 요구하도록 결의하였다.

인간성장과 인류발전에 기여해야할 과학과 기술문명은 오늘날 그 어느때보다도 인간과 세계를 파멸로 몰아가고 있으며 인간의 우상이 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인류와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다는명목하에 그들의 능력과 기술로써 가능한 것은 무엇이든지 시도할 수 있다고 믿으며 행동하고 있다. 그래서 이같은 과학기술 만능주의는 날로 인간의 양심을 무디게 하며 비윤리적인 행위를 합리화하고 부추기고 있다.

부모가 자식을 낳고 교육시키는 것은 하느님의 창조사업에 동참하는 부모의 신성한 과제이다. 그러나 한 인간의 생명이 실험실에서 만들어지고 또한 삶이 주어진다면 그런 삶은 자의나 타의에맡겨질 수 있고 끝날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인간의 존엄성이나 윤리적인 삶에 대해서 논할 여지조차 없다. 이런 행위는 생명의 주권자이신 하느님의 권리를 침해하는 큰 죄악이고, 따라서 인간의 타락을, 가정과 사회, 인류의 파멸을 스스로 초래할 것이다.

〈수녀·대구효성가톨릭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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