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약-먼저 처방부터

약을 함부로 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환자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광고에서 본 약을 습관적으로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 부작용에 대한 이해없이 투약, 심할 경우 생명을 잃는 경우도있다. 대구가톨릭대학병원 약제과 이향희약사로부터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약의 놓치기 쉬운부작용을 알아본다.

우리가 의(약)사의 처방없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으로는 소화제, 해열진통제, 소염제를 꼽을 수있다.

조금 배가 부르다고 해서 소화제를 습관적으로 복용하면 약효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위무력증,위하수증 등의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위무력증이란 잦은 소화제 복용으로 위의 운동능력이약해져 나중에는 약없이는 아예 소화를 시키지못하는 증상. 소화가 안되면 음식을 오래 씹는다든지 섬유질 음식을 많이 섭취해 위의 소화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간기능이 나쁜 이들을 위한 이담 소화제는 7세미만 어린이의 경우 간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함부로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열이 나거나 통증이 있을 때 복용하는 해열진통제 역시 위출혈, 간장애 등 소화기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위장장애나 간질환이 있는 경우 약을 살 때 미리 그 사실을 알려 몸에부담이 적은 약을 추천받는 것이 좋다.

특히 약은 투약후 1~2시간후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해열진통제를 복용한후금방 약효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약을 더 먹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강력한 약효가 한꺼번에 나타나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염증치료에 필요한 소염제의 경우 질환별로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이 다양하게 나와있다. 따라서자신이 알고 있는 특정 제품을 요구하기보다 아픈 부위를 말하고 약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염제중 알레르기나 관절염, 신경통, 천식 등 치료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스테로이드 제제는혈압을 높이고 위장장애와함께 얼굴이 달덩이처럼 붓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과음이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은후 속이 쓰릴 때 먹는 제산제도 습관적으로 장기 복용하면 약제에포함된 무기질염제제때문에 체내 무기질이 불균형을 이뤄 신체마비나 손발떨림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임시방편인 제산제를 이용하기보다 속쓰림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잦은 속쓰림은 위암 등 심각한 질환때문일 수 있으므로 의사를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밖에 눈이 충혈됐을 때 쓰는 안약도 습관적으로 넣으면 각막손상, 시력저하등의 부작용을 낳을수 있다. 고혈압, 당뇨병 환자들은 정확한 진단에 따른 복약이 중요하므로 병(의)원에서 처방받은약을 외부에서 구입, 임의로 복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또 체중조절을 위해 여성들이 많이 찾는 이뇨제는 탈수현상과 함께 체내 무기질불균형을 초래해근육무력증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전문처방을 받아 사용해야한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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