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버지 자리찾기 모임 결성 활발

올들어 5월 가정의 달을 맞으면서 아버지 관련 행사들이 눈에 많이 띄고 있다. 고개숙인 아버지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이제는 가장으로서의 아버지 역할에 대한 모색으로 옮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90년대 초반부터 전국적으로 가정내 아버지 위상에 대한 재점검 작업이 활발하게 펼쳐졌으나 유난히 부진함을 면치 못하던 대구·경북지역에서도 30~40대아버지들을 중심으로 모임이 잇따라 결성, 정보화 시대 아버지자리찾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1일 한국여성개발원에서 열린 제1회 전국아버지대회에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한 대구모임'(지부장 이경태·문인 253-3000)에서 40여명이 참가한데 이어 지난달 25일 창립식을 가진 '좋은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대구모임'(대표박성기·경동전문대 산업디자인과교수 982-9664)은 24일 자녀와 함께하는 기차여행을 떠난다.

"이제 더이상 아버지들이 돈벌어주는 기계가 아님을 보여주어야해요"

밤늦게 돌아와서 아침 일찍 출근하고, 회사에서 직급이 그렇게 높은 것도 아니고, 책임만 많고,일요일에는 누워서 잠만 자고, 하숙생같이 아이들의 교육을 등한시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아버지 역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된게 아버지 모임을 발족하게 된 동기라고 성민경씨(좋은 아버지가 되기위한 대구모임 부회장)는 밝힌다.

무조건 잘해주는 것만이 좋은 것이 아니라 정말 애정을 가지고 가족을 돌보는 아버지 역할의 재정립이 필요하며, 아버지 자리를 되찾아 정말 사랑으로 가족을 보호해주고, 엄할때는 엄하게 아버지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자는 뜻에서 아버지 모임에 참석하 고 있다고 송정환씨는 밝힌다."매달 한번씩 가족회의를 열고, 두딸과 대화하는 기회를 자주 갖는다"는 송씨는 "예전에는 술도많이 마셨고, 화도 잘 냈지만 항상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이제는 내 마음을 담은 편지를 자녀들과자주 주고 받는다"고 들려준다.

아버지 모임에는 신세대와 쉰세대의 낀세대라고 할 수 있는 30~40대 아버지들의 관심이 가장 높으며 대구 경북지역에서 참여인원은 80여명이다.

〈崔美和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