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사고 차량을 둘러싼 견인 비리의 일차적 원인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서 발생한다. 사고차량에 비해 정비공장 수가 턱없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 대구 지역내에 있는 정비공장은 모두 1백 80여개. 지난 94년 정비 공장 설립 자율화 이전의60여개에 비하면 폭발적으로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지역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로 정비공장에 견인되는 차량은 하루 평균 고작 50~60여대.정비공장간의 치열한 생존 경쟁이 벌어질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연 일부 정비공장에서 교통사고 현장 최일선에 있는 파출소 직원들에게 사례비를 지급하는 검은 거래가 생겨 난 것이다.모 견인회사 사장은 "예전에는 파출소 직원들이 견인차 기사들에게 사고 연락을 해준뒤 식사를대접받는 정도였다"며 "경쟁에 나선 정비 공장들이 직접 파출소 로비에 나서면서 이러한 부조리가 생겨났다"고 밝혔다.
한편 사례비 관행이 생겨난뒤 교통사고 현장에는 웃지 못할 상황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건수를 올리기 위해 경찰무선을 도청하고 달려온 일반 견인차와 사례비를 챙기기 위해 특정 정비공장에 사고 차량을 견인시키려는 파출소 직원간에 다툼이 일어나는 것이다.
7년째 견인차를 운전하고 있다는 김모씨(37)는 "견인차들이 경찰 무선을 본격적으로 도청하기 시작한 것도 정비공장과 파출소간의 사례비 관행이 생긴 94년부터로, 이는 물론 파출소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파출소측이 정비공장에 사고차를 소개해주는 대가로 받는 돈은 한대당 7만원선. 양측간의 검은거래가 처음 시작된 94년도의 3만원, 지난해 초의 5만원에 비하면 해마다 큰폭으로 뛰고 있다.또 일부 정비공장은 단골 파출소 직원에게 연락용 휴대전화까지 무상으로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정비공장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견인협회 관계자는 "사고 차량을 정비 공장에 끌고 가기 이전에 일정한 장소로 가져간뒤 차주가정비 공장을 선택하게 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 말고는 견인비리를 없앨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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