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덕룡의원 '현철계 주자'파장

신한국당의 김덕룡의원이 말한 대선예비주자 가운데 '현철인맥'이 누구냐에 대해 신한국당 내에서 말이 많다. 비록 김의원이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말을 뒤집었으나 이 발언이 김의원의 진의를 반영한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그렇다면 김의원은 누구를 이야기하려 한 것일까. 대체적인 분석은 영입파를 겨냥했다는 것이다.이들은 민주계 배제론과 제3후보 대안론의 주인공들인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의원을 포함한당내파 인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한보파동을 거치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김의원에게는 이들의 파죽지세를 꺾어야 할 정도로 다급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또 김의원은 현철인맥을 공격한 자신의 발언에 민주계내에서조차 "너무나간다"는 말이 나온 것을의식, 공격의 초점을 영입파 인사들에게 돌리려는 계산을 했다는 분석도 있다.우선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인사는 이홍구고문이다. 이고문이 총리로 기용될 때 현철씨의 호평이작용했다는 청문회이야기가 그 배경이다. 그러나 이고문측은 "말도 안된다"는 반응이고 신한국당내에서도 노동법파문 등으로 힘이 떨어진 이고문을 겨냥한 발언은 아닐 것이라고 보고 있다.다음이 박찬종고문이다. G클리닉원장 박경식씨와 현철씨의 분쟁조정역을 했다는 소문 때문이다.그러나 박고문측은 "현철씨가 박고문에게 호감을 표시하지 않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부인했다.

이수성고문도 한국 '3대 마당발'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현철씨와 줄이닿지 않았을 리가 없다는 점에서 거론된다. 또 제3의 대안론의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김의원의 견제대상이 됐을 법하다. 이고문측의 반응도"우리는 전혀 아니다"는 반응이다.

이회창대표도 예외는 아니다. 신한국당 입당과정에서 현철씨측이 작용했고 이대표와 현철씨가 그과정에서 두세차례 직접 만났다는 주장이 배경이다.

그런데도 지금와서 '법대로'를 주장하는 태도를 김의원이 지적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대표측은 이같은 주장에 "관계도 없고 할 말도 없다"며 무대응 자세를 보였다.

〈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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