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변수 12월 대선 김윤환고문의 입장

킹메이커를 3번째 도전하는 신한국당의 김윤환(金潤煥)고문. 과연 이번에도 성공할것인가가 정가의 지대한 관심사다. 앞서 두번의 킹메이커 역할은 권부의 핵심위치에서 시도했었지만 이번에는단지 비주류인 민정계만을 업고 허허벌판에서 시작했다.

현재 김고문의 구상이 뜻대로 될 가능성은 높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장담할 상황은 아닌 듯하다.넘어야 할 산들이 적잖게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고문은 9일 '정치인과 시민대토론회'에 나선다. 이 시민토론회에 참석하는 인사중에서 대선주자가 아닌 인사는 그가 유일하다. 그는 이미 대선도전 의사를 거두고 대통령만들기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대선주자가 아니면서도 이 대토론회에 나서는 사실 자체가 그가 정치적 거물임을 드러내고 있는셈이다. 물론 이날 정가는 김고문이 특정주자 지지발언을 할 것인가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 측근은 "김고문은 이날 특정인에 대한 지지표명보다는 민정, 민주계출신이 아니면서이들 모두를 포용할 수 있고 당선가능성이 높으며 그리고 이시대에 걸맞은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원론적인 입장을 개진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주지하다시피 그는 벌써 여권내 대선주자들중에서는 이회창(李會昌)대표와 연대중이다. 정치적 상황에 큰 변화가 없으면 이같은 기조는 유지될 게 확실하다는 관측이다.

당내 기반이 취약했던 이회창대표가 이시점에서 대세론을 타기까지에는 김고문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는 게 정가의 일반적인 평이다. 민정계의 다수가 이에 가세했기 때문이다. 당의 고위 및 중간당직자들은 거의가 김고문계 인사들로 짜여졌다. 당내외의 거센 도전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이대표체제 유지의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런 토대위에 수도권지역을 중심으로 세가확산되었다.

게다가 대구 경북지역의 신한국당의원 다수가 김고문과 뜻을 같이하며 이회창 대세론의 큰 기둥이 되고 있다. 물론 일부는 이수성고문도 고려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당내 세(勢)와 국민 지지기반이 약하다는 인식을 갖고 주저하고 있다. 특히 TK지역에서는 김윤환고문과 강재섭(姜在涉)의원간의 밀접한 관계가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그렇다면 김고문은 이대표 지지선언을 언제쯤 할 것인가가 궁금하다. 민주계의 다수가 반이회창노선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자극을 피하기 위해 시기를 늦추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김고문측은 지금 경선에 영향을 줄 수있는 민주계가 구심점이 없고 또 특정주자로 단결하는 모습을보이지 않고있는 마당에 미리 대결전선을 구축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다. 한 측근은 "김고문의 입장은 5월중순 이후에야 나타날 것이고 그 위력이 발휘될 것"이라고전했다.

이같은 김고문의 입장도 정치권이 급격한 혼란에 빠져들면 당연히 또 다른길을 택할 개연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김고문의 요즘 행보중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역시 김덕룡(金德龍)의원과의 접촉이다. 한 측근도"이회창대표와 김윤환고문, 김덕룡의원 3명이 힘을 합치면 경선전은 쉽게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정가에서도 이들 3자간의 합종연횡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김고문계 모의원은 "허주가 미는 카드는 항상 이겼다"며"허주가 지지하는 대선주자가당선되어 만약 집권하면 차기정권에서 허주의 정치적 지분은 지난번과 달리 반드시 보장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고문은 신현확(申鉉碻), 김준성(金埈成)씨 등 TK원로들과의 친분도 중요시 여긴다. 정치활동 이후 이들 원로들로부터 자문을 늘 구해 왔고 호의적 관계를 맺었다.

특히 최근 TK지역에서 이수성(李壽成)고문과 박태준(朴泰俊)전포철명예회장의 등장으로 다소 긴장할 수밖에 없어 이들 원로들과의 유대는 더욱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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