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15회 전국연극제 폐막

"경북극단 에밀레 봄날 우수상" 동아시아대회 문화행사의 하나로 부산에서 열린 제15회 전국연극제가 경남 극단 현장의 '불의가면'(이윤택 작, 조구환 연출)이 대상을 차지한 가운데 8일 폐막됐다.

경북대표로 참가한 극단 에밀레의 '봄날'은 경기도 믈뫼극단의 '피고지고 피고지고'와 함께 우수상을 수상했다.

최우수상을 차지한 '불의가면'은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실험성과 주제와의 매끄러운 연결, 적절한 음향효과, 절제된 연기력 등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려상은 부산극단 세이의 '그 여자의 숲속에는 올빼미가 산다', 충북 청년 극장 '봉화', 전남 거울극단 '야생초', 인천극단 항아리의 '낙화암'이 차지했다.

희곡상은 전남 거울극단 '야생초'의 대본을 쓴 송연근씨가 탔고 연출상은 경남 현장의 '불의 가면'을 연출한 조구환씨가 받았다.

또 경북 에밀레극단의 정구익씨 등 4명이 연기상을 수상했고 충북 청년극장의 무대미술을 맡은이윤혁씨가 미술상을 받았다.

경북 에밀레의 '봄날'은 배우들의 열성적인 연기와 무리없는 구성이 호평을 받아 우수상을 받았고 대구 대표팀인 극단 온누리의 '태(台)'는 실험적 시도로 호평을 받았으나 완성도 부족으로 상을 타지는 못했다.

심사위원장 이근삼씨(서강대명예교수)는 "지역고유의 역사나 전설을 소재로 삼은 것은 바람직하나 대체로 보편성을 갖지 못했다"며 "무대미술, 조명, 음향에서 창의성이 결여되고 실험극적 시도가 관객의 이해를 끌어내지 못했다"고 총평했다.

지난달 26일부터 13일간 14개 시·도가 참가한 가운데 열띤 경연을 벌인 이번 대회는 1만8천여명이 관람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였으나 관객소란으로 일부 극단의 공연이 중단되거나 무대가 좁아 극장을 바꾸는 등 대회운영이 부실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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