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닥다리 기계로 최신 패션양말을 만든다?'
대구시 서구 평리2동 주택가에 자리잡은 대경패션(사장 전범흔). 컴퓨터화된 기계가 설치된 다른업체와 달리 이업체 공장에는 30~40년된 구형기계 50대가 빼곡이 차있다. 종업원 10명. 주택 지하에 공장을 꾸민 영세업체다. 그러나 이업체는 '아가씨' '마르띠' '구스타프'란 자체상표로 '패션'을 창출하고 있다.
임가공수출방식에서 탈피해 기존 양말과는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 불황에 허덕이는 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대경패션 전사장은 동산양말 엔지니어 출신. 지난 80년 창업한 전사장은 일본 수출물량을 하청받아 생산하면서 차별화된 제품개발에 골몰해 왔다. 패션양말은 수년간 연구 노력의 결과로 지난91년 개발된 것. 기존 아크릴 양말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 여러 색상을 혼합하고 흡수력, 세탁력을 향상시켜 만든 것이다. 신형직기로는 이같은 제품을 만들수 없는 탓에 전 사장은 전국을 수소문, 고물직전의 구형직기를 구해 4년간 노력한 끝에 '패션'을 '상품화'하는데 성공했다.패션양말을 선보인 후 4~5년간은 납기일을 맞추기 어려울 정도로 수출오더가 쇄도했으나 후발업체들의 추격으로 한때 수출물량이 줄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전사장은 95년 하반기부터 '틈새'를 겨냥, 내수시장에 뛰어들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 좋았다. 이때부터 자체상표를 부착, 전국시장을 공략했다. 현재 전국 35개 도매상과 거래를 트고 있으며 작년 11월 'TV중소기업 백화점'에 참가하는 등 판로를 넓혀가고 있다. 매년 10여개 신제품을 내놓고 있는 대경패션은 올해도 스포츠 양말 등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중이다.전 사장은 "남이 만들지 않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불황을 극복해 가는 길입니다"며 "외국브랜드와 대기업브랜드가 잠식하고 있는 국내시장을 자체브랜드로 되찾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힌다. 전화 (053)557-1421. (대구경북메리야스조합 추천).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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