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오늘 배춧국이 조금 짜지 않았어요? 밥과 반찬이 아직 많이 남아 있으니 어려워 마시고많이 드세요"
천주교 안동교구 학생회관 노인 무료급식소 자원봉사자들의 변함 없는 무의탁 할아버지 할머니점심 식사 모시기.
지난 92년 예수성심시녀회수녀원 수녀들이 생활이 어렵거나 보호자가 없어 끼니를 거르는 노인들을 위해 문을 연 이곳에는 매일 1백50여명의 노인들이 찾는다.
평상시 주방 당번은 지역 천주교 여성신자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맡고 2백여명이 훨씬 넘게찾아드는 장날에는 농협 여직원 5명이 힘을 보탠다.
급식소 운영에 드는 기본 예산은 교구와 시청에서 부담하지만 항상 빠듯해 후원자들의 정성어린성금과 현물로 부족분이 채워진다.
특히 요일을 정해 급식소 문앞에 두부·계란·채소·생선을 번갈아 두고 가는 얼굴 없는 후원자들의 선행은 듣는 이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이런 나눔의 마음을 헤아리는 때문인지 두부조림과 김치 등을 식판에 담은 평범한 1식 3찬이지만노인들은 비할데 없는 진수성찬으로 여긴다.
쉽사리 한끼를 해결해 배고픔을 잊고 같은 처지의 노인들을 친구로 만나 잠깐이나마 웃을 수 있어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급식소를 찾는다는 김모할아버지(74).
학생회관관장 정강자(골롬바) 수녀는 그러나 "이들 노인들의 기쁨이 커지는 만큼 걱정도 많아지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예산은 한정돼 있는데 식객들이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 급식소를 꾸려가기가 무척 힘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찾아오는 분들을 돌려 보낼수도 없는 일이라는 정관장은 작은 나눔을 실천할 후원자들의 손길이 기다려 진다고 손을 모았다.
〈안동. 鄭敬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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