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큰 지진이 일어나면 산들이 절하듯 엎어지고 땅이 갈라져 집과 사람을 삼킨후 문닫듯 닫아버린다. 우리의 역사지진기록은 고구려 유리왕 21년부터 시작되어 삼국시대 1백2회, 고려시대 1백69회, 조선시대 1천5백여회가 넘는다. 숫자상으로 봐도 우리나라가 지진안전지대가 아님을 말해준다. 삼국사기에 보면 779년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은 강을 가르고 무덤을 열어 1백여명이 희생됐다고 적고 있다. 1905년 계기관측이 시작된후 1936년 7월4일 지리산 쌍계사 지진과 1978년 10월7일 홍성지진도 손꼽을 만하다. 쌍계사 지진때는 산이 무너지면서 산마루의 돌이 굴러 내려왔고쌍계사 종무소의 천장이 내려 앉았다. 홍성지진때는 홍주성벽이 무너졌으며 김좌진장군 기념비가 하늘로 치솟아 뒤틀렸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유라시아판 내부에 위치하여 비교적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울진.경주.양산.부산을 잇는 양산단층은 지진의 발생소지가 높은 활성단층으로 가능성은 항상 내재되어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 지진대위에 울진.고리.월성등 핵발전소가 줄지어 늘어서 있어 위치선정에 경솔함이 없었을까하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 10일 이란 동북부에서 리히터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하여 2천4백여명이 사망하고 6천여명이 부상했으며 2백개 마을이 죽음의냄새로 가득하다고 한다. 어느 생존자는 "산들이 용의 표효소리를 내더니 짙은 먼지구름이 하늘을 덮어 칠흑같이 어두워졌다"며 하늘이 내린 재앙에 치를 떨었다. 우리도 이란의 비극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지진에 대한 연구와 대책을 아울러 추진해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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