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수성고문 시민대토론회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민대토론회에 나선 신한국당 이수성고문은 대선출마를 시사한뒤 민주계를 향한 '구애'를 직설적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내가 진짜 'TK(대구-경북)'사람"이라며'TK 원조론'을 거듭 강조했다.

그로서는 이날의 자리를 그가 당내 경선에 이어 연말 대선까지 나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두가지 사안을 선점하기 위해 의미있게 활용한 셈이다. 그러나 그의 이같은 언급들이 의도한 대로상황을 몰아가는 효력을 발휘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고문은 질의자가 김현철씨 등 소위 신민주계측의 자신의 대권주자 영입설을 묻자 "몇분이찾아 와 만난 적이 있다"고 말한 뒤 민주계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엔 "어떤 혐의가 있다고 해서 민주화를 위해 투쟁해 온 역사적 정통성을 갖고 있는 세력 자체가 매도되어선 안된다"며 "이를 민주계에 대한 나의 지지의사라고 봐도 좋다"고 밝히는 등 '민주계 끌어안기'에 강한 의지를피력했다.

이고문은 그러나 전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 신민주계 주도의 정권재창출 음모론에 자신이 관련된 것으로 해석되자 토론회가 끝난 뒤 "민주계를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으로 잘못 알아듣고 답변한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는 'TK원조론'과 관련,'TK정신'이란 표현을 여러번 사용하며 "권력에 따라 부침한 분들은가짜 TK"라며 "TK권부에도 참여하지 않은 내가 진짜TK"라고 강조했다. 전날 이 자리에 참석해'TK원조론'에 대해 "집권여당에서 20년동안 지역구의원으로 일하며 영향력을 발휘해 온 내가 대표성을 인정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던 김윤환고문측은 이와 관련,"이고문이 TK연고성을강조하려는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나머지 사람들을 도매금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고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어 그에 대한 '무임승차론'비판에 대해 "신한국당에 입당해 아직 당비를 한번도 내지않았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고 받아넘긴 뒤 30여년간 서울대교수로 재직하면서 직선총장에선출된 경력, 총리로서도 공정한 총선관리를 한 점을 예로 들며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이고문은 또 두 전직대통령 사면에 대해서는 대통령 고유권한임을 전제로 "사면할 생각이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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