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내고 만화가게에서 TV를 보는 아이들, 덩어리 얼음을 톱으로 썰어 파는 '氷(빙) 어름집', 국자에 설탕을 녹여 먹는 아이들, 동사무소에서 밀가루 타는 아줌마....
지금은 보기 드문 옛 모습이다. 이러한 정겨운 모습들이 TV드라마에 대거 등장한다. 복고풍드라마의 유행이다.
지난 7일부터 방영되고 있는 MBC 수목드라마 '내가 사는 이유'는 70년대 마포를 무대로 한 작품. 70년대 '멀지 않은 옛날'을 향수어린 모습으로 그려낸다.
MBC 일일극 '세번째 남자'는 80년대 달동네를 리얼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독특한자기 색깔을 가지고 있는 여러가족들이 한집에 살면서 벌어지는 우스꽝스런 상황이 재미를 더한다.
SBS의 '여자'도 시대배경이 50년대에서 80년대까지. 순전히 가족을 위해 마음에 없는 남자에게시집가 쌀쌀맞은 시어머니 밑에서 묵묵히 할일을 하는 며느리, 능력도 없으면서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큰소리치는 남편이 중심인물.
MBC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월화드라마 '산'(12일부터 방영)은 50년대부터 80년대까지가 시대적배경이며 KBS2 '봄날은 간다'는 80년대 신도시 개발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시골사람들의 이야기가 정겹게 펼쳐진다.
또 시대적 배경이 '옛날'은 아니지만 구성이 어딘지 모르게 복고풍인 경우도 많다. KBS1 일일극'정때문에'는 한 집에서 본처와 첩이 함께 기거하는 상황을 설정, "요즘 그런 집이 어디 있느냐"는 소리를 듣고 있으며 2TV 주말극 '파랑새는 있다'도 좀체 볼수 없는 떠돌이 약장수와 차력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옛날맛을 풍긴다. SBS 주말극 '아름다운 그녀' 역시 가난한 권투선수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60년대식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복고풍 분위기를 설정한 드라마의 유행은 옛날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기 위한 것. 시청자들의 마음에 '그래, 예전엔 저랬지'라는 생각을 떠올리게 하며 상당수의 시청자들을 확보할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수선한 정세 불안한 사회, 끝없는 불황등이 자연스럽게 옛날에 대한 그리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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