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신천유지수

환경보전과 경제개발의 조화가 국제 질서의 큰 축이 되고 있고, 이 두 명제를 통합한 지속적인성장이 21세기 복지국가 건설을 위한 전세계의 공통된 목표이다.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대두된 그린 라운드에 대한 효과적 대처는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경제 구조를 감안하면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며 대내적으로는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 대한 우리의 욕구가 팽배해 있다. 이러한 것들이 크게는 우리나라가, 작게는 우리 지역사회가 지향하는 방향 또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과제이다.

우리가 사는 대구시 주변을 살펴보자. 연일 부도소식이 신문지면을 장식하는 취약한 지역 산업구조, 분지 형태의 지형학적 여건때문에 타도시와 비교해서 더욱 나쁜 대기질, 여러 사고로 얼룩진수질 등을 꼽을수 있다.

깨끗한 주변환경 속에서 경제적으로 안정된 지역사회의 미래상을 그리면서 오늘의 실상을 들여다보면 지금부터 해야할 일들이 너무 많아 주눅이 든다. 특히, 지역 경제의 희망인 위천공단 조성과관련된 첨예한 갈등과 같이 첫걸음부터 웬 장애가 그리도 많은지! 더욱 우리의 마음을 메마르게했던 것은 물이 없는 신천을 바라보는 심정이었다. 뭔가 시원한 것이 없을까?

지난 2월 어느 날이던가부터 말랐던 신천에 물이 흐른다. 물이 흐르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무언가안정된 정서를 되찾은 듯하다. 어렸을 때 파란 사과를 동동 띄워 놓으며 멱을 감고, 고기를 잡던신천의 추억이 자라는 아이들에게도 이어져야 할 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사라지는 것 같다. 우리가 함부로 버린 하수를 정화해서 신천 유지수로 활용하는 이 사업의 계획단계에서부터 대구시 관계자들도 남이 하지 않은 사업을 하느라 남모르는 어려움도 많았으리라! 앞으로의 신천 수질의개선은 대구시의 몫에서 대구시민의 몫으로 넓혀졌다.

〈계명대교수·환경공학〉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