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주민 두가족 14명 서해귀순

"'식량난 극심…평소 남녘 동경'"

서해상을 통해 북한을 탈출한 북한주민 두 가족 14명이 자유의 땅 대한민국의 품에 무사히 도착했다.

서해상을 경비중이던 우리 초계정에 발견된지 11시간만인 13일 새벽 3시 35분께 해경 경비정편으로 인천해경 전용부두에 도착한 안선국씨(49)와 김원형씨(57) 등 북한주민 두 가족 14명은 강한비바람과 피로에도 아랑곳 않고 보도진들에게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연발하며 환한 미소를 잃지않았다.

이들은 북한의 식량난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한심한 지경"이라고 잘라 말해 최근의 북한 식량난을 실감케 했다.

이들은 "7년전부터 남한방송을 청취해와 남한사회를 동경하게 됐으며 탈출에 이용한 목선은 중국에서 구입했다"고 밝혀 탈북을 위해 치밀한 사전계획을 세워왔음을 시사했다.

두 가족의 동시귀순 경위에 대해 이들은 "신의주의 같은 마을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두 가족이 함께 탈북을 결심하게 됐다"고 담담하게 설명했다.

탈북경로와 관련, "지난 9일 오전 11시 30분께 목선을 타고 신의주항을 출항, 다음날 오후 1시께평북 철산군 동천리 수산부업선 부두에 도착해 김씨 가족과 만나 11일 오후 1시께 동천 수산부업선 부두를 떠났다"고 이들은 밝혔다.

이들 일가족은 12일 오후 4시 28분께 옹진군 백령도 서남방 5.7마일 해상에서 초계중이던 우리해군 함정'부천함'에 발견됐다.

두 가족이 북한의 동천 수산부업선 부두를 떠난지 27시간 28분만이었다.

이들이 타고온 32t급 목선은 최초 발견시 약간 침수돼 있었으며 배안에는 국산담배 디스 한갑과국산 라면 안성탕면 두봉지, 옥수수와 쌀 한말 등의 비상식량과 미국 모토로라사 휴대폰과 라디오 등이 있었다.

귀순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안선국(49·선장), 김봉선(68·안씨의 어머니), 김화옥(42·처), 일천(7·아들), 일심(13·장녀),일영(9·차녀)

△김원형(57·기관장), 김의준(54·처), 희근(29·장남), 서성심(25·희근씨의 처), 남수(2·손자),희영(26·차남), 희성(20·삼남), 순희(23·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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