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종욱 전 대호건설 실장 소환

김현철(金賢哲)씨의 비자금을 관리한 이성호(李晟豪) 전대호건설 사장에 이어 이씨가 위탁받은 자금의 실제 관리역을 맡은 김종욱(金鍾郁) 전대호건설 종합조정실장(40)까지검찰에 소환됨으로써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김씨는 이씨가 포철 철강판매권을 따내는등 사업을 확장할 때마다 전면에 내세운 대리인이자 현철씨 비자금의 속사정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는 핵심 실무자로 이씨가 수사 초점으로 부상하면서동시에 검찰의 주목을 받아왔다.

검찰은 이씨 조사에서 현철씨 비자금의 전체 윤곽을 파악한데 이어 김씨를 통해 비자금의 세부명세까지 캐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철씨 비자금이 1백여명 명의의 가·차명 계좌를 거쳐간 점등 교묘한 돈세탁 과정은 공인회계사로서 전문가인 김씨가 도맡다시피 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일단 이씨 조사에서 현철씨가 93년말부터 95년 중반까지 이씨를 통해 관리한 비자금 규모가 50억원대라는 점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씨의 입을 통해 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비자금의 출처에 대해서도 김씨가 의외의 단서를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씨 소환조사는 현철씨 비자금 추적 뿐 아니라 이씨 신병처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보인다.

이씨는 현철씨 비자금 규모에 대해서는 순순히 시인했지만 본인이나 현철씨의 범죄 구성요건이되는 이권개입 혐의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신병처리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검찰은 이씨가 철강판매회사인 동보스테인레스를 설립하고 7개 지역케이블 방송을 인수하는등 사업을 확장할 때마다 대리인으로 김씨를 내세운 점에 비춰 김씨 조사를 통해 이씨 개인 사업과 관련된 비리를 상당부분 캐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를 추궁, 현철씨 비자금의 꼬리를 추적할 뿐만 아니라 이씨 구속에 결정적인 물증까지 끌어내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그러나 김씨와 이씨가 미국에 함께 머물면서 사전에 충분히 입을 맞췄을 수도 있고 김씨가 이씨권유로 귀국한 점에 비춰 순순히 입을 열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