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섭 전안기부운영차장(사진 왼쪽)과 이성호 전대호건설 사장이 16일 현철씨 비자금을 관리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받기 위해 대검에 출두하고 있다.
'소통령'으로까지 불리며 문민정부 출범이후 무소불위의 영향력을행사해왔던 김현철(金賢哲)씨가17일 마침내 구속 수감된다.
그는 한보 부도 이후 2천억원 리베이트 수수설 등 한보 비리의 몸체라는 의혹과 함께 국정개입비리로 이례적으로 검찰에 두차례 소환된 끝에 영어의 몸이 되는 것이다.
현철씨는 자신을 한보비리의 몸체로 지목한 야당의원들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 지난 2월21일 고소인 자격의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해 한보특혜대출 비리사건에 관한한 무혐의로 풀려 났으나 3월초 경실련과 서울 G클리닉원장 박경식씨의 인사개입 폭로 테이프로 그의 국정개입 의혹이 공개되면서 다시 수사선상에 올랐다.
검찰이 3월15일 대검 중수3과(이훈규부장검사)에 '현철씨 비리의혹 사건'을 공식 배당, 내사에 착수한 것이다.
그러던중 한보 1차 수사 당시 사법처리를 면했던 전직 경제수석들이 한보 대출에 간여한 사실이재판을 통해 드러나면서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한보사건 재수사 불가피 여론과 검찰 불신론으로 압박을 받은 검찰은 지난 3월21일 현철씨 측근(주)심우대표 박태중씨의 사무실과 예금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이날 오후 한보사건 수사사령탑인 대검 중수부장을 심재륜 검사장으로 전격 교체하는 등 추락된 위상을 바로잡기 위한몸부림을 보였다.
검찰은 박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현철씨의 2천억원 리베이트 수수설을 기재, 현철씨에 관한한 모든 비리 의혹에 대해 낱낱이 조사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검찰은 박씨가 문민정부 출범 직후인 93년 1∼3월 자신과 가족, 친구의 명의로 1백32억원을 인출한 사실을 확인, 언론에 유출함으로써 현철씨의 대선자금 잉여금 관리 의혹에 불을 댕겼다.검찰이 현철씨 주변 측근들에 대한 계좌추적을 통해 하나하나 물증을 찾아가는 가운데 현철씨는지난달 25일 한보 국정조사 특위의 청문회에 참석, 자신과 연루된 갖은 의혹들을 부인으로 일관,곧 닥쳐올 비운을 의도적으로 묵살하려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으로 검찰은 현철씨를 옥죄기 위한 시간도 벌고 '정태수리스트'를 둘러싼 의혹도 풀기 위해정치인 수사에 착수했으며 이를 둘러싸고 정치권의 조기 수사종결 외압에 시달리기도 했다.또 한보와 관련없이 현철씨를 사법처리하려는 움직임에 '별건구속 불가론'이 터져 나오고 검찰내부에서도 '표적수사론'이 제기됐다.
현철씨 수사와 정치인 수사로 한보 재수사의 본류였던 한보특혜대출과 관련한 전직 경제수석과은행장들에 대한 사법처리 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검찰은 박태중씨와 현철씨간의 비리 연결고리를 찾지 못하자 미국에 체류중인 이성호 전대호건설사장의 귀국 압박작전에 나서는 한편 이씨와 또다른 현철씨 비자금 관리인인 김기섭 전안기부 운영차장의 계좌 추적을 통해 1백억원대의 현철씨 비자금을 파헤쳐 갔다.
검찰은 소환 시점을 둘러싸고 내부의 진통을 겪은 끝에 지난 15일 현철씨를 전격 소환, 이틀에걸친 조사끝에 현철씨가 막강한 영향력으로 동문 기업인등의 이권을 청탁, 돈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4개월에 걸친 숨가쁜 수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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