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파트 지하주차장 범죄공포 확산

대낮 주부 납치사건 발생 이후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범죄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평소 주차전쟁이벌어지는 심야시간대조차 지하주차장이 비는가 하면 낮시간 승용차를 이용하는 주부들은 지하주차장을 기피하는 현상이 더욱 불거지고 있다.

16일 밤12시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지산5단지 아파트내 서편 지하주차장은 차량들이 빽빽한 단지내 지상주차장과 달리 70여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에 불과 30여대만이 주차돼 있었다. 주민박은주씨(28·여)는 "서편주차장은 외떨어져 있어 평소에도 주차를 꺼렸는데 이번 사건 이후 젊은 남자들도 잘 이용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밤늦게 퇴근하는 직장여성들의 경우 아예 지하주차장을 기피하고 있다.

또 지산영남, 동서무학 등 일대 아파트 뿐만 아니라 수성구 시지동이나 북구 칠곡, 달서구 대곡,상인동 주민들도 차댈곳이 없는데도 지하주차장 진입을 꺼리는 분위기다.

이번 사건으로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 등 치안사각지역에 폐쇄회로TV를 설치하지않았거나 형식적으로 운영해온 아파트 관리실은 주민들의 불만이 쏟아져 비상이 걸렸다. 경찰조사 결과 폐쇄회로TV를 설치해야 할 대구시내 2백30군데 아파트 중 1백군데아파트가 설치하지 않았거나 제대로가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주민들은 폐쇄회로TV 설치와 함께 경찰순찰 등 포괄적인 치안강화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다. 수성구 시지동 두레타운 주민 전승호씨(32)는 "폐쇄회로 TV가 있다한들 늘 감시하고 사건발생 때 긴급대응할 인력이 부족한데 효과가 있겠느냐"며 "경찰이 아파트를 순찰선에서 제외하고치안을 외면하는 근거가 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납치사건이 발생한 수성구 범물동 창신아파트 주민들은 16일밤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경비강화 등의 문제를 논의했으며, 달서구 상인동의 한 아파트는 2년전 대폭 축소했던 경비인력을 다시 늘리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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