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문턱이다. 우리가 처한 오늘의 상황은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를 연상케 해 주고 있다. 어느 방송 광고처럼 '가슴이 따뜻한 사람과 만나고 싶다'는 문구가 새삼 떠올려지는 것은 단순히연민의 정 때문일까?
'마지막 잎새'에서 무명화가가 보여준 숭고한 희생정신, 이를 통해 절망의 순간에서 다시 살아나는 생명의 강인함, 어떠한 필설로도 표현할 수 없는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에 우린 젊은 날 머리가 차가워지며 가슴이 따뜻해 왔던 기억이 있다.
세상사에 있어 우리의 삶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통해서 매듭지어지기도 하고 순조롭게 풀려지기도 한다. 사람이 사람을 저버리거나 화해와 용서를 하지 않을때, 그 주먹 움켜쥔 손을 잡아 줄사람은 없으며 유행하는 말로 독불장군이 되어 버린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벽을 허물고 서로가 격려하며 새 역사의 물꼬를 터놓아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세상은 말 많은 곳이다. 말의 씨앗은 말의 싹을 틔우고 더 나아가서는 '말의 밀림'을 탄생시켜 버린다. 어디가 우리가 닿아야 할 극점인지도 모른채 말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풍성한 말의 잔치보다는 진솔한 관심과 숭고한 사랑의 마음을 가져와야 할때다.세상은 순리에 따라 제자리를 지키며 제 몫을 다해 줄때 사회는 더욱 빛이 나고 밝아진다.집을 지을때 필요한 것이 공간인데 그 자체를 망각하고 건물 뼈대가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며모순의 딜레마 속에 빠져 허덕이며 그것을 합리화하려고 하는 마음을 지닌 사람은 우리 곁에 없는지? 다시 뛰기 위해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이 봄의 향연에 주인 자격으로 참여하는 우리가 되어 봄이 좋으리라.
마지막 잎새는 '교과서적인 삶이 중요하다'는 진리를 깨닫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영원히 떨어지지 않는 희망이다.
〈대구상서여상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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