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통령 입장표명 뭘 담나

차남 현철(賢哲)씨 사법처리와 검찰의 한보수사 종결을 계기로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밝힐 대국민사과 및 입장표명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확정된 것은 김대통령이 대국민담화가 아닌 공개적 형식을 통해 국민에게 입장을 표명한다는 것 뿐, 나머지는 아직 유동적인 상태다.

현재 청와대는 이번 김대통령의 대국민입장표명에 △현철씨 문제 사과 △대선자금 문제에 대한포괄적 언급 △정경유착 단절 및 정치구조 개혁 △신한국당 대선경선 중립 및 올 12월 대선 공정관리 등 대강(大綱)만을 그려놓고 있다.

김대통령은 우선 현직 대통령 아들이 비리혐의로 구속된데 대해 사과하고 아버지로서 그동안 자식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는 뜻을 국민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을 것으로보인다.

또 김대통령은 이번 한보사태를 계기로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정경유착의 고리를 근절하고 12월대선을 깨끗하고 돈 안드는 선거로 치르기위해 선거공영제를 대폭 확대하고 정치자금법을 개정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오는 7월중순으로 예상되는 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차기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경선과정에서 총재인 김대통령이 철저히 중립을 지키고 완전한 자유경선을 보장한다는 뜻도 재확인할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2월 대선과정에서 공정한 선거관리를 하겠다는 의지도 거듭 천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가 가장 고심하는 대목은 92년 대선자금 문제를 어떻게 어느 수위에서 김대통령이 언급할것인가 하는 문제다.

청와대는 김대통령이 92년 대선과정에서 여야를 떠나 법정선거비용이상의 자금을 썼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같은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되풀이하지 않기위해 올 대선을 깨끗하게 치를 수 있도록고비용·저효율의 정치구조를 개혁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김대통령은 특히 여야 정치권을 비롯한 국민이 대선자금 문제 등 과거의 문제에 너무 얽매이지말고 경제살리기와 안보강화, 민생안정 등 당면한 국가과제의 해결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도와줄 것을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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