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카빌라 정부구성 착수

[킨샤사·루붐바시 AP DPA 연합] 수도 킨샤사를 점령한뒤 국정전권을 장악한 자이르 반군지도자 로랑 카빌라는 18일 국제적 승인이 속속 이어지는 가운데 새 정부구성에 착수, 명실상부한 국정최고담당자로서의 역할을 시작했다.

수도점령후 국명을 콩고민주공화국으로 바꾼 카빌라는 이날 반군 거점도시인 루붐바시에 있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새정부의 일원이 될 휘하인사들과 군지휘관들, 각국 외교사절들과 연쇄접촉을가졌다.

새로 구성될 내각 명단은 20일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부는 혁명주체세력과 해외투쟁그룹,반군 전사 등이 중심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와함께 킨샤사의 질서회복을 지원할 정치대표단도 파견했다.

한편 수도입성후 하룻밤을 보낸 반군들은 각 군사기지와 정부시설들을 접수하는 한편 정부군 무장해제를 신속히 진행시켰다. 이 과정에서 반군들은 엄격한 규율을 내보였으나 한편으로는 일부잔인한 보복행위를 자행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부투 기지에서는 정부군 2명이 반군들에게심하게 얻어맞은 뒤 군중과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즉결 처형되기도 했다.

킨샤사 시내는 전반적으로 반군입성을 환영하는 들뜬 분위기가 지배하는 가운데 곳곳에서 정부군병사들이 살해당했으며 일부는 다시 불태워진채 길거리에 내버려졌다. 대통령궁 등도 반군들이지켜보는 가운데 떼로 몰려든 군중들에 의해 내부 집기와 시설이 약탈됐다. 반군들은 시내에서거의 저항을 받지않았으나 차치기지인근에서는 밤새 박격포와 기관총을 동원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킨샤사일원의 산발적 전투로 최소 1백70여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적십자는 추정했다.한편 국외탈출한 모부투 세세 세코 전대통령 일행은 17일 밤 인접 토고의 로메에 도착했다고 토고 소식통들이 밝혔다. 그는 이어 18일 모로코의 라바트에 도착한 것으로 공항 관계자들은 전했으나 모로코 정부측은 그의 도착사실을 부인했다.

이에 앞서 소식통들은 모부투가 프랑스를 최종 망명지로 삼고 있으나 프랑스 총선이 끝날 때까지모로코를 경유해 리히텐슈타인에서 머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지난 수십년간 모부투 정권을 지지해 왔으나 오는 25일 1차 총선을 앞두고 있는 자크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그의 망명을 허용할 경우, 선거운동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총선 이전의 망명은 바라지 않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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