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50여 종족 화해·단합, 카빌라 최우선 숙제

자이르 반군지도자 로랑 카빌라는 거의 전투를 하지 않고 국토를 장악, 군중들로부터 대대적인환영을 받았으나 그가 앞으로 풀어야 할 문제는 산적해 있다.

최대 과제는 그간 방치돼왔던 국가를 재건하고 2백50여개 종족을 단합시키기 위해 필요한 강력한지도력과 민주화 약속간의 균형을 잡는 일.

자칫 악수나 무리수를 둘 경우 수백만명의 반카빌라 세력이 그를 또다른 독재자로 낙인찍을 가능성이 있으며 카빌라는 외국투자유치와 경제재건, 선거준비 등에 필요한 국제원조를 못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 있어 최대 위협은 정치 경험이 미흡하고 모부투 세세 세코 대통령을 몰아내기 위해 투치족이 이끄는 우간다및 르완다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은 점이다.

카빌라는 17일 사흘안에 임시정부를 구성하고 60일이내에 새 헌법을 제정할 것이라고 약속했으나모부투의 31년간 통치기간중 한번도 실시되지 않았던 선거날짜를 못박지 않았으며 심지어 일방적으로 자신을 대통령으로 선언해버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카빌라가 가능한한 빨리, 즉 모부투를 축출함으로써 인기가 절정에 있을때 선거를 실시할 것이라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그가 오래 기다릴수록 국제원조자들이 관심을 돌릴 수 있으며 민족주의적이나 종족별로 다루기힘든 국민의 지지를 상실할 위험이 있다. 자이르 종족들은 카빌라의 외부지원과 반군의 종족뿌리를 두려워 하고 있다.

카빌라가 이끄는 반군의 대부분은 반야물렝게족으로 자이르태생의 르완다계 투치족인 이들은 모부투가 자신들에 대해 진정한 자이르人이 아니므로 추방해야 한다고 말하자 무장봉기했다.카빌라의 원래 병력은 새 영토를 장악하고 신병을 충원하면서 종족별로 다양하게 구성됐지만 많은 자이르인들은 반군운동을 투치족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결국 정부와 군대에서 종족차별을 야기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유엔과 축출된 모부투 정권은 카빌라가 자이르 동부 국경일대 난민수용소에 수용된 경쟁부족인후투족을 대학살하려 했다고 비난해왔는데 카빌라는 이를 부인하면서 유엔이 무능하다고 맞받아치는등 국제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무관심을 유감없이드러냈다.

(킨샤사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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