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앞서가는 농업인-울진군 김용석씨 부부

"건강한 소는 외관상 동작이 활발하고 털이 부드럽고 윤기가 나며, 눈이 선명하고 콧등이 촉촉히젖어 있습니다"

소의 코에 뚜레를 끼워 농가마다 1∼2마리씩 부업으로 키우던 울진지역에 처음으로 개방식 우사의 기업형 축산을 보급,기술지도와 자문역할을 도맡아 오고 있는 학사출신부부축산인 김용석(44)박미옥씨(43·울진군 평해읍 학곡리 산86의2 백암농장 대표).

소의 울음 소리만 들어도 소의 건강상태를 알 수 있다는 '산지(송아지의 울진방언)박사'김씨가 처음 축산을 시작한 것은 대학을 졸업하던 지난 84년.

축산은 배운 사람이 할 일이 아니라며 유학을 다녀와 농업전문연구소나 강단에 서기를 희망했던아버지를 설득시키던 일이 소를 키우는 일보다 더 어려웠다는 그는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 하나만으로 시작해 소 120두에 연간 1억2천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부농이 됐다.

"비육할 때 5∼10마리를 무리로 수용하면 서로 경쟁적으로 사료를 먹고 운동도 자유롭게돼 1일증체량이 늘어납니다"

시설 자동화와 개방식 FRP축사로 빛 투과율이 좋아 분뇨가 신속하게 건조돼 1년에 한번밖에 분뇨 처리작업을 하지않을 정도라는 김씨 부부는 "합리적인 사육을 위해서는 품질좋은 조사료 생산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이들 부부는 산지를 이용한 초지조성과 수수 호밀 옥수수등 풋베기 및 엔실리지용 사료작물 생산을 통해 배합사료 대신 조사료의 비율을 높이고, 볏짚 쌀겨 보리겨 콩깎지등 농업부산물을 이용해 고급육을 생산해 낸다.

김씨는 "생산기술 향상과 사육의 합리화등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한편 상품 이미지와 품질차별화를 위해 고유한 브랜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PC를 이용해 소값과 물량등의 시장정보도 파악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부터 축산인 5명과 함께 울진축협 평해매장에 한우 직판장을 개설, 축산물의 특화도 시도하고 있다. 연락처 (0565)787-4886.〈울진·黃利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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