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19일 폐막된 제2회 부산동아시아대회는 비록 극동아시아국가들의 친선·화합을 다지는 교류의 장(場)이란 의미가 크지만 경기 결과를 놓고 보면 우리가 반성할 점이 많다. 개최국의 프리미엄까지감안, 일본을 제치고 2위탈환에 실패한 것 그 자체도 문제였다. 더욱 가관인 것은 한국팀의 벤치에서 내뱉은 "중국이 2진만 내보내지 않았더라도 2위는 무난했을 것"이란 코멘트. 이는 자존심마저 내팽개친 듯한 발언으로 올림픽개최지라는 긍지를 가져야 할 나라의 체육지도자의 자질마저의심스런 대목이다. 결국 이 얘기는 중국1진의 강세로 일본이 따간 금메달을 상당수 뺏아줬다면어부지리(漁父之利)로 우리가 일본을 따돌릴 수 있었다는 의미로 함축된다. 정말 한심한 일이다.우리의 패인은 80개나 걸린 육상과 수영에서 참패했기 때문이다. 육상에선 일본이 16개의 금메달을 딴 반면 우리는 단4개였고 수영에선 21개를 일본이 독식하다시피했으나 우리는 불과 2개로 이두종목에서만 무려 31개의 금메달차이를 보였다. 그럼에도 종합전적 일본 금메달 47개, 한국 45개라는 결과를 놓고보면 우리팀은 11개종목에선 당초 예상 이상의 선전을 했다는 평가가 나올 수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국제무대에서 체육강국으로 부상하려면 기초체력종목인 육상과 수영의경기력향상에 대한 획기적 대안없이는 늘 뒤질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마지막날의 축구경기에서 전반적 우세였으나 결국 일본의 기습으로 먹은 1골을 끝내 만회하지 못한 그 뒷심부족이바로 한국체육의 현주소로 각인되면서 아쉽고 안타까운 피날레였다. 중국이 일본을 꺾어주는 그틈새만을 기다리는 체육전략에 젖어있는 한 우리의 성장은 기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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