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민주계 모임에서 출신불문이라며 문호개방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려는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의 발걸음이 그리 가벼워 보이지 않는다. 당초 당내 최대세력으로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캐스팅보트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간판은 내걸었지만 찾아오는 '손님'이 생각만큼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같은 기류가 분명하게 드러난 계기는 물론 최대 계보인 김덕룡의원을 배제한 때문이다. 그때까지 약 40명 정도의 서명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김의원 측이 주춤하자 급격하게 세확산 움직임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우선 숫자 면에서 처음 생각했던 1백50명은 물론이고 50명도 채 안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정발협측은 이같은 소문에 대해 "말도 되지 않는다. 김의원 쪽 사람들이 다 빠져나간다고 해도 최형우고문 쪽과 부산.경남 민주계의 숫자만 해도 50명은 더 되지 않느냐"고 일축했다.그리고 모두 어느 후보가 유력한가에 관심이 쏠려있는 판국에 세 확산을 통한 킹메이커라는 구름잡기식 구호가 설득력이 없다는 한계점도 있다. 때문에 서석재간사장 등 중진급의 생각과는 달리소장급에서는 정발협의 색깔없는 운영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다. 이들은 지도부 생각대로 갈게 아니라 자신들의 의사도 반영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내부 반발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 요인은 범민주계라는 울타리를 넘어 민정계에 까지 팔을벌리려고 한다는 점이다. 일부 소장파들은 옥석구분도 없이 아무나 들여 놓아서는 정체성을 상실,결국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집단이 돼버릴 공산이 크다는 점 때문에 반발하고 있다.정발협의 세확산을 저지하고 김을 빼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김의원쪽 움직임도 주목의 대상이다. 김의원은 20일 "알을 낳아주는 것은 제 집의 닭이지 창공을 나르는 기러기가 아니다"는 말로 영입파 지원성향을 보이는 정발협측 태도를 비판했다. 김의원은 이달말 자신의 주도로 원내외지구당위원장을 대상으로 하는 '21세기 국가경영연구회'라는 모임을 결성할 예정이다.결국 거창하게 출범하는 듯하던 범민주계 모임인 정발협의 파괴력은 지금 상황대로라면 시간이갈수록 약화될 전망이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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